가산 아웃렛 타운, 총성 없는 대전 한창
한지붕 네가족, 마리오 9월 1관 증축에 치열한 경쟁
국내 아웃렛 1번지 서울 가산동 상권에 4개의 아웃렛이 한데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리오·W몰·하이힐·패션아일랜드.
◇ 가산 아웃렛 패션타운의 공생 비법은?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 패션 타운에 총성 없는 대전이 한창이다. 그 동안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은 백화점의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도 ‘국내 대표 아웃렛’으로 칭송까지 받았으나, 지난 3월 이 일대 하이힐아울렛(연면적 7만9000㎡)이 오픈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의 마리오아울렛, W몰, 패션아일랜드와 함께 ‘한 지붕 네 가족’이 되면서 무리수를 두는 혈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기존 아웃렛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이 멈추거나 일부는 역신장을 보이면서 점차 이상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여러 가지 불합리한 행태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행사 강요, MD 개편시 후미진 곳으로 자리 이동, 수수료 인상, 강제 퇴점 등 갖가지 불공정한 조건을 내밀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입점 업체들이 원하는 아웃렛에 추가 입점하고 싶어도 이러한 행태들로 인해 기존 아웃렛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이 지역의 대표 아웃렛 중 한 곳이 ‘타 아웃렛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입점 브랜드 20여 곳에 갑작스레 퇴점 통보를 한 행태에 대해서는 ‘갑의 횡포’라는 지적이다. 10년 안팎의 상생을 함께 한 살붙이 같은 브랜드들을 하루아침에 내치려 했다는 소식이 인근 유통가에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 경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잘못된 경영을 아웃렛들이 그대로 따라 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아웃렛 선두 기업에서 입점 브랜드를 동등한 업체로 대우하려 노력하지 않고 타 아웃렛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성장에 기여한 업체를 강제 퇴점시키려는 행위는 백화점들의 자충수를 따라가는 무리수”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오는 9월 마리오아울렛 1관 증축으로 인해 가산동 상권의 패션 아웃렛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는 1관을 증축해 3만3000㎡(1만여평)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이 정도 크기면 SPA를 제외하고 총 50여 개의 브랜드 입점이 가능하다. 이곳 MD가 최종 결정된 후에 다른 아웃렛들도 MD 계획을 세울 예정이어서, 마리오의 1관 증축에 따른 MD는 가산동 일대는 물론 패션업계 전체에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 한지붕 네가족, MD·이벤트 경쟁
마리오아울렛은 오는 9월 1관 증축에 맞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지난해 9월 3관을 오픈해 아시아 최대 규모 아웃렛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다시 1관 증축에 나서 ‘거대 마리오 타운 조성’이라는 목표를 완성하게 되는 것. 이로써 브랜드 수는 총 500여 개에서 600여개로 늘어난다.
마리오아울렛은 이제 최대 규모의 면적과 브랜드 수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마케팅과 홍보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W몰은 ‘이에 질쏘냐’라고 외치듯, 지난해 이미 상층부 사무 공간과 지하 1층 유휴 공간을 매장으로 전환시키며 영업 면적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9층 식당가와 지하 1층 푸드코트를 전문 업체인 CJ푸드빌과 아워홈으로 교체하고, 집객 프로모션과 일정 부분 MD 변화를 통해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얼마 전 올해 32주년을 맞아 ‘락앤락 페스티발’, ‘수영복 퍼포먼스’, ’80% 시즌 오프’ 행사 등을 진행해 자신감을 살려냈다. .
패션아일랜드는 2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과 최단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건물 앞 공간에 넓은 행사장을 만들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타 아웃렛으로의 전환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힐도 최근 「타임」 「SJSJ」 「시스템」 등을 묶은 한섬관을 추가로 열었다. 3층에는 「미니멈」을 오픈했다. 따라서 하이힐은 오픈 이후 계속된 MD를 모두 마무리 짓고 「빈폴」 「헤지스」 「타미힐피거」 등 트래디셔널과 여성복을 앞세워 경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 서울 가산동 상권은 한 지붕에 네 가족이 모여 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할 처지에 놓여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지만 이제 가산동 상권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상태라 상승세로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예전에 가산동은 전국 상권으로 부상했지만 이젠 전국적으로 쇼핑몰과 아웃렛이 너무 많이 생겨 지역 상권으로 전락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국은 물론 해외 고객까지 집객시키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13년 7월 15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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