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카페의 진화
의류·잡화·액세서리 등 패션 상품으로 소비자 유혹
패션을 접목한 카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 집 걸러 커피숍’ 이라 할 정도의 카페 붐 속에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요즘 카페를 보자면, 한 상권 안에 대형 커피 전문점이 4~5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은 기본이고, 주택가 곳곳까지 커피숍이 파고 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 나만의 컬러를 드러내는 패션 카페들은 패션 의류, 잡화, 액세서리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패션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뿐더러 객단가를 높여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옷 사러 카페 가볼까?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의’ 서울 도산대로점에서는 방문 고객들이 하나같이 입구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재밌는 풍경이 목격된다. 입구 왼편에 마련된 아기자기한 패션 매장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망고식스’는 지난 5월부터 영국 자연주의 패션 브랜드 「탐쥴스」와 뉴욕스타일 선글라스 「글라시브 코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죽어있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방책이었지만 현재는 월 500~600만원의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탐쥴스」는 백화점과 동일한 상품을 전시 판매한다. 남녀 의상뿐만 아니라 아동복까지 다양하게 취급한다. 특히 영국내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레인부츠가 인기가 좋아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현아의 공항패션 아이템으로도 유명한 「글라시스 코브」는 지난달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매장을 찾은 박민주(27)씨는 “퇴근 후 어머니 생신 선물을 사기 위해 들렀다”며 “보통 퇴근하고 나면 백화점은 문을 닫을 시간이라 곤란했는데, 이곳은 24시간 운영하고 백화점과 동일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내 발에 꼭 맞는 수제화가 카페에
100여 개의 커피숍들이 빼곡히 들어찬 경기도 백현동 카페 골목. ‘슈가비’는 수제화라는 차별화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슈가비’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수백 켤레의 구두가 전시되어 있다. ‘이쁘기만 한 게 아니라 신어서 편한 신발’이라는 것이 단골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페 사장인 이학진씨는 「엘칸토」 중국 법인장을 지낸 슈즈 전문가다. 지금도 「예쁜」이라는 구두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하는 것도 ‘슈가비’의 장점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구두와 평소에 자주 신을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의 구두를 적절히 배합한 덕에 모녀가 함께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제화 매출 비중이 커피를 넘어서 70%에 달한다.
◇ 해외까지 소문난 액세서리 카페
서울 이태원거리 액세서리 카페 ‘가미’는 주말이면 손님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유니크한 아이템이 많다는 입소문이 돌자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며, 최근에는 해외 매체에 소개돼 관광객 손님까지 늘었다.
‘가미’는 1만원대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다룬다. 가방, 팔찌, 스카프, 선글라스 등의 패션 액세서리와 홀가먼트 니트 등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남성들을 위한 넥타이, 손수건 등의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한미숙 ‘가미’ 사장은 “최근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편집숍이 뜨고 있다는 데 착안해 복합매장을 구상했다”며 “패션 아이템에 대한 호응이 높아 테이블을 치우고 상품을 늘렸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16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