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새로운 캐시카우 잡아라”

2013-07-23 00:00 조회수 아이콘 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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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새로운 캐시카우 잡아라”

수입 브랜드 확보 위한 쟁탈전 치열

  

 

패션업계가 수입 브랜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불황이 지속되자 패션업계는 신규 브랜드 론칭 및 투자에 머뭇거려왔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인수에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VS한섬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이다. 이 두 기업은 백화점과 아웃렛 등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탓에 수입 브랜드 쟁탈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도 수입 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된다.


신세계백화점 해외 사업부에서 출발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6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다년간 수입 브랜드 전개 노하우를 다져왔다. 현재 30여 개 브랜드를 약 200개 매장을 통해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해외 브랜드에서 올렸다.


올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한섬의 주력 브랜드인 「셀린느」와 「지방시」를 인수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올슨 자매의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컨템포러리 「더로우」와 「알렉산더맥퀸」의 세컨 라인인 「맥큐」의 단독 매장을 차례로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살로몬」을 론칭한다. 이밖에도 전개 협의 중인 브랜드가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 일대에 부동산과 건물 확보에도 적극적인 데 이 또한 향후 들여올 수입 브랜드를 운용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짐작된다.


한섬은 지난해 수입사업부를 새롭게 편성하며 사업 확대의 의지를 다졌다. 제일모직에서 『비이커(전 블리커)』를 관장해온 전창웅 이사를 영입해 수입 사업부 총괄을 맡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분더샵』, 중국 여성복 브랜드 「JBNY」 캐나자 지사에서 활동한 심재용 팀장도 수입 사업부팀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전개하던 「올라카일리」와 「주시꾸띄르」를 넘겨받은 한섬은 올 봄 「더로우」의 세컨 브랜드인 「엘리자베스&제임스」와 이탈리아 브랜드 「일레븐티」로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를 론칭한다. 「이로」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핫 브랜드로 인수경쟁에 국내 패션 대기업 4~5곳이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톰그레이하운드』와 『무이』 등 자사 편집숍을 백화점에 유통시키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봐야할 요소다. 그간 편집숍을 통해 수입 브랜드의 국내 시장 반응을 살펴온 한섬은 백화점 유통에 적합한 수입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편집숍의 백화점 전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사업의 신흥강호 아이디룩


대기업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디룩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이디룩은 올초 코오롱에서 전개하던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산드로」의 전개권을 넘겨받으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더욱이 이번 인수가 「산드로」 본사인 SMPC가 코오롱과의 라이선스 계약 종료 후 아이디룩에서 맡아줄 것을 먼저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제안은 SMPC가 자사의 또 다른 브랜드인 「마쥬」를 성공적으로 전개해온 아이디룩에 신뢰감을 느껴 성사됐다. 아이디룩은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으로 「마쥬」를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모 브랜드인 「산드로」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SMPC의 또 다른 브랜드 「클로디 피에로」도 전개한다. 이로써 아이디룩은 「마리메꼬」 「일비종떼」 「파토갸스」등을 포함한 8개 수입 브랜드를 확보하게 된다.


중소규모의 회사가 어떻게 이러한 저력을 보일 수 있는 걸까? 홍순신 아이디룩 해외사업부 차장은 “모회사의 노하우 덕에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패션회사인 룩을 통해 브랜드 정보와 시장 가능성을 미리 파악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이클코어스」를 전개하는 시몬느FC도 올 하반기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레베카 밍코프」를 론칭한다. 「레베카 밍코프」는 2005년 핸드백으로 시작해 의류까지 라인을 확장, 토털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시몬느 FC는 그동안 가로수길 핸드백 박물관 편집숍에서 「레베카 밍코프」를 취급해왔다. 매 시즌 20~30스타일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자 직수입을 결정했다.


독일의 대표 커리어 캐주얼 「마크케인」도 올 F/W 시즌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다. 지난 1년간 국내 시장을 분석한 「마크케인」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직진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사를 법인, 엠씨패션으로 변경해 본격적인 론칭 준비에 돌입했다. 엠씨패션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명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씨를 영입하기도 했다.


◇수입사업 적은 투자 비용이 장점


이렇게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수입 브랜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적은 비용으로 신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메리트로 꼽았다.


한 전문가는 “내셔널 브랜드 하나를 만들려면 몇년의 시간과 수억원의 자금이 드는 반면 수입 브랜드는 그에 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4~5명의 인원만 있으면 금세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만큼 수입 브랜드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23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