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핸드백 시장에 이상 징후
논스톱으로 질주하던 핸드백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패션 시장 규모에서 핸드백(잡화) 시장은 지난 2005년 1조5천3백억원에서 지난해 4조9천6백억원, 올해 5조3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아웃도어와 함께 유례없는 고성장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리딩 브랜드들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신생 브랜드들의 돌풍도 잠잠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단 브랜드가 속출하는 등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해 오던 핸드백 시장이 과열 경쟁과 디자인 피로감, 불황 지속 등으로 더 이상 성장 엔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초 ‘라비앤코’를 비롯해 ‘란셀’, ‘보르보네제’, ‘로미앤루미’, ‘케이트스페이드’ 등이 중단을 선언, 백화점에 매장 철수를 요청했다. 백화점 입점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브랜드가 동시에 중단한 셈이다. 특히 이번 시즌 중단을 선언한 브랜드 대부분이 수입 및 라이선스로 해외 브랜드의 부침 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는 38%의 마진율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직수입은 31~32%의 저마진에도 매출이 낮아 백화점에서는 더 이상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명품 소비가 줄면서 백화점에서 조차 해외 브랜드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계열사를 동원해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대기업 출신 내셔널 브랜드가 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리딩 브랜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엠씨엠’과 ‘빈폴 액세서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 자릿수 역신장을 지속하면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리딩 브랜드의 매출이 줄면서 올 상반기 백화점 핸드백 PC 전체 매출도 보합 내지 15%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브랜드에 맞서 로고를 최소화하고 모던 앤 심플한 디자인을 표방한 ‘쿠론’, ‘루지앤라운지’와 이에 맞춰 리뉴얼한 ‘더블엠’, ‘빈치스벤치’ 등 내셔널 브랜드들도 성장 속도가 더딜 정도다.
이는 저성장과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한데다 특별한 메가트렌드가 없어 구매 의욕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사 제재가 강화되면서 실질적인 매출이 검증되지 않으면 신규 입점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재윤 과장은 “앞으로 핸드백 시장은 아이덴티티가 분명하고 개성이 강한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진상사 이재군 상무는 “이제는 더 이상 보편타당한 디자인이 호응을 얻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며 “자신만의 디자인이 명확하고 특별한 컨셉을 지속적으로 표방한 브랜드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 대형사들이 대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추동 시즌에는 국내에서 장기간 마켓테스트를 해 오면서 인지도를 확보한 시몬느에프씨의 ‘레베카 밍코프’와 ‘0914‘, 에스제이듀코의 ‘자딕앤볼테르’를 비롯해 인디에프의 신규 내셔널 핸드백 등이 런칭을 준비 중이다.
2013년 8월 1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