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커스터마이징’ 마켓이 뜬다
소비자 감성 열고, 지갑도 열고
장기 경기 불황 속에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커스터마이징’ 마켓이 뜨고 있다. 사진은 남성복 맞춤 브랜드 「사로」에서 재킷을 맞추는 고객의 모습.
불황 속 ‘커스터마이징(custo mizing)’ 마켓이 뜨고 있다.
경기 침체로 ‘빨리 많이’ ‘보다 싸게’를 강조하는 SPA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소비자들의 관심이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커스터마이징, 즉 ‘맞춤’에 모이고 있다.
요즘 고객의 취향은 ‘나만을 위한 특별함’으로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그저 값비싼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 가방을 드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단순히 고급스러움이 아닌 ‘자기 표현’의 욕구가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감성’ 커스터마이징 패션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와 감성을 만족시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재고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은 수익대로 창출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커스터마이징’ 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트렌드는 ‘1:1 맞춤’으로 변화하고 있다.
◇ 새로운 키워드, ‘디테일&펀’
남성복 맞춤 브랜드 「사로」와 수제 핸드백 브랜드 「지안코미나」가 이러한 ‘맞춤’ 트렌드를 잘 풀어내며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로」는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맞춤’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스타일을 제안한다.
소재만을 보고, 옷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가장 기본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주문하는 여타의 양복 맞춤 의상실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사로」의 고객들은 매장에서 디자인 샘플을 직접 입어보고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다.
개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원했던 스타일대로 멋지게 옷을 만들어주는 「사로」에 매료된 고객들은 매장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심지어 바쁠 때는 고객이 대기 중인 다른 고객에게 차를 타주기까지. 브랜드와 매장에 애착을 갖는 고객들이 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많은 고객들이 「사로」를 찾는다.
「사로」는 45일마다 새로운 디자인들로 매장을 채워 고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객들은 신선한 디자인과 소재를 보며 방문하는 재미를 느끼고, 옷을 맞추고 싶어한다. 때문에 옷을 찾으러 왔다가 더 맞추고 가기가 일쑤.
20~70대까지 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며 론칭 80여일 만에 매장은 3개로 늘어났다. 매출 역시 상승 곡선을 기록 중이다. 비수기인 여름 시즌임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 「사로」측은 늦어도 10월에는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환 「사로」 대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전보다 훨씬 빨리 바뀐다. 남자들은 개성이 점점 강해지고있다. 따라서 소비자를 한정된 틀 안에서 ‘이런 소재, 디자인은 입지 않을 것’이라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깊이 있는 전문성과 편집 등을 통한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어야 똑똑하고 까다로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디테일’과 ‘재미’를 강조했다.
◇ 럭셔리 백=명품백? NO! ‘나만을 위한 백=명품백’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이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메고 당당한 걸음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그러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10초 후 바로 구겨진다. 왜? 바로 옆에 선 여자의 가방이 자신의 것과 똑같기 때문.
표정이 구겨진 여주인공처럼 여성들은 자신과 같은 가방을 든 다른 여자를 마주쳤을 때 절대로 ‘아, 이 가방 정말 요즘 인기 최고구나’하고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들은 길에서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가방은 아무리 고가의 브랜드라 할지라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느낀다.
「지안코미나」는 ‘오직 나만을 위한 명품백’을 갖고 싶어하는 VIP 고객들에게 ‘커스터마이징’를 진행한다. 1층 매장과 달리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마련한 3층 쇼룸에서 고객들은 편하게 차를 마시며 디자이너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자연스럽게 맞춤 제작하는 가방을 들어보고, 만져본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가죽과 디테일에 맞춰 백을 주문한 뒤 유유히 쇼룸을 떠난다. 「지안코미나」의 전체 매출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커스터마이징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다. 하루 800만원의 놀라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타조, 악어, 뱀 등 특피로 만든 가방은 100만~200만원의 가격대를 호가한다.
또 맞춤 제작 기간 동안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 그러나 고객들이 고가의 백을 기다리면서까지 사는 이유는 명확하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디테일, 컬러, 소재 등을 취향대로 변형해 ‘하나뿐인 나만의 백’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고, 특별하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한미나 「지안코미나」 이사는 “핸드백도 맞춤시대, 개성있는 숍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 정장 등 의상실에서 개인 맞춤을 통해 나만의 옷 만들어 입듯 핸드백 또한 맞춤 매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8월 5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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