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 물량 동향 - 여성복
가을 겨울 공급 수량 두 배 차이
올 추동 시즌 여성복 업계는 가을 시즌 물량을 축소하는 대신 겨울 시즌 비중을 더 늘린다. 가을과 겨울 시즌의 공급 수량은 두 배 가량 차이가 나고, 공급 금액은 1.5배에서 두 배까지 차이가 나도록 책정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경향은 겨울 시즌 패딩과 다운 등 고가 점퍼류 비중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겨울 시즌 물량의 40~50%를 아우터가 차지하는 가운데 아우터 중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까지 패딩, 다운 등의 점퍼류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경향은 캐주얼 중심의 백화점 영캐주얼과 가두 어덜트에서 특히 강하지만 코트 수요가 많은 백화점 캐릭터와 미시 캐주얼 등도 예년에 비해 점퍼류의 스타일 수와 물량을 두 배 가량 늘린 곳이 대부분이다. 인디에프와 신원 등 가두 정장 브랜드들도 코트 물량은 예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점퍼류를 두 배 가량 늘린다.
퍼와 모피류도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고가 아우터를 늘리면서도 전체 물동량을 예년 수준을 유지해 실제 공급 수량은 보합이거나 소폭 줄어든 곳이 상당수다. 인디에프와 패션그룹형지와 같이 지난해 긴축 경영을 위해 물량을 크게 줄였던 곳들만이 올해 두 자릿수 가량 물량을 늘렸다. 그밖에 대형마트 기반의 미시 캐주얼도 가두점 등으로 유통을 확장하면서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캐릭터와 커리어캐주얼 업계는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하는 고가대 브랜드들과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몰, 가두점, 온라인 채널까지 다채널을 운영하고,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가대 브랜드 간 차이가 크다.
백화점을 정상매장 단일 유통으로 한 브랜드들의 경우 상설사업 부문으로의 물량 이동 등 재고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 5~10% 사이에서 반응생산 분을 포함한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구호’와 ‘르베이지’, 시선인터내셔널의 ‘미샤’, SK네트웍스의 ‘오브제’,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 등 이미 50개가 넘는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들은 유통 확장 여지가 거의 없어 내수 물량은 5% 안팎 증량한다. 동일 매장 기준으로는 동결이고, 역시 많지 않은 수의 상설 매장 확대 정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대기업은 전반적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에 소극적인 물량 정책을 펴는데, 국내 사업에 한해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성장성이 낮은 브랜드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매장을 철수하는 등 강력한 효율 중심의 영업 전략을 결정한 때문이다. 전문기업들은 브랜드 사업 다각화, 라인 세분화 등 소비자층을 폭 넓게 가져 갈 수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짜고, 기존 브랜드의 유통 및 물량 확대는 지양하고 있다.
반면 중가 시장에서는 공격적 유통 확장에 앞서 상품 기획 강화와 물량 증대, 생산 기반 확충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의 경우 하반기 이슈가 풍부하다. 우선 순수 가두 대리점 확장을 주요 영업 전략으로 했고, 지난달 교대점을 시작으로 서울권 직영 메가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품 중심의 캐주얼과 액세서리 라인을 전년 대비 30% 가량 증량할 계획이다. ‘리스트’ 역시 유통 확장과 메가샵 개설로 물량과 공급가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처럼 물량 계획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업체별로 경기 상황을 인식하는 온도차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은 추동 시즌에도 소비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가격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에서 가격적 메리트, 큰 물량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는 전술적 의미가 크다.
2013년 8월 9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