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디자이너와의 행진 승승장구
디자이너와 소비자 가교 역할 톡톡
GS샵의 손정완 디자이너 브랜드 「에스제이 와니」 방송 장면.
CJ오쇼핑·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등 4대 홈쇼핑이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를 날로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존 브랜드들과 달리 차별화를 내세운 단독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CJ오쇼핑·GS샵 필두로 치열한 경쟁
가장 활발하게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곳은 CJ오쇼핑과 GS샵이다. 현재 CJ오쇼핑은 최범석, 최지형, 고태용, 이도이, 크리스 한, 박승건, 장민영 등 10여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2001년 론칭한 「피델리아」는 이신우, 박윤정 모녀 디자이너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개발된 브랜드로 지금까지 400만 세트,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적인 명품 드레스 디자이너 베라왕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베라왕 포 피델리아」를 론칭, 첫 방송 당시에만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민영 디자이너와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의 콜래보레이션 상품인 「엣지」는 1시간 방송 평균 4600건의 콜을 받고 6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크리스 한 디자이너의 「코발트 바이 크리스 한」과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짓」은 지난해 각각 110억원과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CJ오쇼핑 패션 매출에서 크리스 한, 고태용, 최범석, 이도이, 최지형, 박승건 등 6명 디자이너의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20%로 앞으로 이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S샵은 7인의 디자이너를 내세워 ‘트렌드 리더’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손정완 디자이너와 협업해 「에스제이 와니」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김서룡, 이석태, 이승희, 홍혜진 디자이너와도 손을 잡았다.
첫 방송부터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완판을 기록했던 「에스제이 와니」는 현재까지 200억원을 달성했다. 매 방송마다 목표 매출의 50%를 초과 달성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서룡 디자이너는 GS샵이 출시한 울 브랜드 「쏘울」과 협업하고 있다. 울 소재 특성상 자주 선보이지는 못했으나 현재까지 3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이석태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지난 시즌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죽 전문 브랜드 「로보」는 올해 홍혜진 디자이너의 특유의 감각을 살린 가죽 재킷들을 선보여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부터는 이재환 디자이너가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감각의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3월 신장경 디자이너와 「러브 포엠 신장경」을, 박춘무 디자이너와 「탑 시크릿 디데무」를 론칭했다. 각각 27차례 방송에서 19만 세트, 130억원의 매출을, 5만 5000세트, 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서승연 디자이너의 「데니쉐르 바이 서승연」 2013 란제리 컬렉션을 단독으로 론칭했으며, 하상백 디자이너와 「해리메이슨」이 협업한 감각적인 시계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서은길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2월에 론칭한 「길 바이 서은길」을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 디자이너들은 대중성 강화-소비자들은 저렴한 구매
이처럼 홈쇼핑에서 계속해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품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대중성을 갖기 원하는 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패션 시장이 명품과 저가의 SPA 브랜드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홈쇼핑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또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이너 상품들로 인해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어 장기적인 고객 유치에도 도움을 준다.
CJ오쇼핑은 하반기에 디자이너 1~2명을 더 영입하고, 디자이너 단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디자이너별로 특색을 살려 해외 컬렉션을 지원하거나 특집 방송을 진행하는 등 맞춤형 후원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GS샵은 7인의 디자이너 라인업의 마지막 주자인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의 상품을 8월말 선보인다. 그간 「앤디앤뎁」, 「뎁」을 통해 보여줬던 로맨틱과 미니멀이라는 상반된 두 개념을 적절히 믹스한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러브 포엠 신장경」과 「탑 시크릿 디데무」의 F/W 시즌 매출 목표를 각각 100억원으로 세우고 품목 및 디자인 다양화를 통해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또 향후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의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종합적인 스타일링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서은길, 맥앤로건 등 디자이너 브랜드와 연예인 합작 기획 브랜드 「라뽄떼」 등 실속형 상품을 앞세워 모든 연령대 고객들이 즐겨 찾는 패션 쇼핑 채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8월 13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