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차이나머니 유입 이후

2013-08-22 00:00 조회수 아이콘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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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차이나머니 유입 이후
 

지난해 말 국내 패션 업계는 중국계 자금, 일명 차이나머니 유입으로 떠들썩했다. 국내 중견 패션기업들이 중국 섬유ㆍ패션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차이나머니 유입이 잇따랐던 것.

‘클라이드엔’으로 시작해 ‘GGPX’, ‘탑걸’ 등을 런칭,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연승어패럴은 지난해 9월 중국 산동루이 측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카이아크만’, ‘탱커스’, ‘BNX’ 등을 전개 중인 아비스타와 올 초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등 유아동복을 전개 중인 서양네트웍스는 중국 디샹그룹과 홍콩 리앤펑 그룹으로부터 각각 대규모 자본을 투자 받았다.

특히 아비스타와 서양네트웍스는 보유 지분 상당수를 상대기업에게 양도하면서 최대주주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비스타는 디샹그룹(위해방직집단수출입유한책임공사)에게 36.9%의 지분을 넘기면서 김동근 대표는 2대 주주가 됐으며, 서양은 서양네트웍스의 지분 37.1%와 지배주주인 서양인터내셔널의 지분 70%를 넘기면서 기업 운영의 주도권이 바뀌었다.

연승어패럴 역시 산동루이 측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상당수의 지분을 넘길 것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확인 결과, 산동루이 측으로부터의 자본 유입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도 2012년 12월 31일 현재 변승형 대표가 20.5%의 지분을, 변 대표의 와이프이자 전 연승어패럴 대표였던 한병숙 씨가 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비스타, 서양네트웍스 등 국내 중견기업들이 차례로 중국과 홍콩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패션 업계가 차이나머니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연승어패럴, 아비스타, 서양네트웍스 외에도 많은 기업 및 브랜드들에게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 확대와 대기업들의 사세 확장, 패션 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악 조건들로 경영난을 겪어왔던 터라 분위가 더욱 그랬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차이나머니의 유입은 건강한 측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투자보다는 한국의 R&D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비스타와 서양네트웍스 역시 중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있어 한국의 콘텐츠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크다. 뛰어난 기획력과 디자인력을 갖춘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 아비스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상품 개발력은 글로벌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의 경험과 노하우는 부족하다.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가 요구되고 있다. 바로 융합이다. 점차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패션 시장보다는 해외 진출로 방향키를 잡아야 하며, 현지 시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뛰어난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양네트웍스 역시 리앤펑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앤펑은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기업으로 전 세계 시장의 유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서양은 이를 통해 운영 중인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양네트웍스와 아비스타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경영권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내수 시장 확대 및 R&D 부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리앤펑과 디샹그룹은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리앤펑과의 전략적 제휴는 해외 시장 개척 및 글로벌화가 목적이다. 내년 보유 브랜드 중 1개 브랜드를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비스타 역시 2020년까지 중국에서 1조원 매출을 올린다는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아비스타는 지난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 지난해 62개 매장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비스타는 디샹그룹과의 전략적 M&A로 중국 시장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BNX’를 비롯해 세컨 브랜드 런칭, 아동복 시장 진출, ‘카이아크만’과 ‘탱커스’의 순차적 런칭 등 보유 브랜드를 다각도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8월 22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