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가 패션시장 판도 바꾼다
마켓리포트 - 최현호 MPI 대표
21세기 정보화시대 초기 ‘이제 모든 정보와 지식에 대한 열린 접근성으로 그 동안 일부만이 독점했던 제반 정보와 지식을 토대로 향유했던 그들만의 지배시대는 사라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가 팽배했었다.
과연 그러한가? 적어도 이제까지의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듯 싶다. 마치 좀 더 큰 질량을 가진 존재가 더욱 더 큰 인력을 발휘하듯, 엄청난 정보와 지식의 차별적 융합역량으로 도리어 그 앞선 일부와 나머지의 간극은 더욱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십 수년간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집권 정부의 추진 노선이나 정책이념과도 무관하게 꾸준히 강조되어온 분배 중심의 시장경제 민주화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비경제 전반에 나타난 지표로는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거리가 더욱 벌어지고, 중간지대는 점점 더 야위어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제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은 다만 우리나라만의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유무형의 모든 영역에서의 양극화는 국가 경제역량이나 크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대부분에서 나타난 공통된 현상이다.
분명 우리의 삶의 모습은 ‘다양화’인데 역설적으로 그 결과는 ‘이것’ 아니면 ‘저것’ 으로 대별되는 양극화 현상, 이는 우리 패션시장도 예외가 아니며, 그 추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래프 1)
◇Polarizing : 가격양극화 심화 줄어드는 가격 중간지대
-시장 점유비 기준 2012년 중간 가격대 시장은 2005년 대비 63% 로 축소 : 주로 중간 가격대에 포진한 국내 브랜드들의 경쟁력·영향력의 약화
-Trading-up/ Trading-down 소비 : 소득 계층의 차별적 소비가 아니라 동일 소비자의 구매추구 혜택의 선택적 차별화에 의한 뉴럭셔리 마켓과 칩시크(Cheap chic) 마켓의 약진
- 스마트 소비 : 가격교환 시장에서 가치교환 시장으로 진화 (value for money·그래프 2)
사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이미 1990년대부터 예견되고 동의되었던 상식 수준의 대표적 소비 트렌드였다. 단언컨대 어느 특정 소비 트렌드가 어느 날 갑자기 발현된 경우는 전무하다.
대부분의 경우 경기가 하강하고, 시장이 요동치거나 전망이 불투명할 때 할 때 우리는 그제서야 허둥대며 이것 때문이요, 저것 때문이요 하며 예전부터 엄존했던 그 현상에 비로소 주목하기 시작한다.
지금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진행 중인 가격 양극화 현상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가격 양극화 현상은 진행 중이며 당분간 이 현상은 더욱 확대 심화될 것이다. (그래프 3)
◇ 현재 우리나라 가격 양극화 진행 패션시장의 키워드 (그래프 4)
* Price is not enough : 베이직 볼륨 캐주얼 / 여성 어덜트 캐주얼 / 저가대 골프 캐주얼 부문 시장의 위축은 이제 가격 자체만의 단일 매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입증
* Cheap chic-basic is not enough: 저가시장의 중심축이 국내 볼륨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 부문시장에서 SPA 부문 시장 및 저가대 해외 브랜드 부문 시장으로 이동
* Trading up-I deserve it: new luxury형 해외 브랜드, 남성 트래디셔널 캐주얼 / 아웃도어 등 상대적 프리미엄 가격대 부문 시장의 호조, 명품의 대중화, 작은 사치 소구 시장의 확대.
2013년 9월 3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