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유통, 아울렛까지 '싹쓸이'

2013-09-04 00:00 조회수 아이콘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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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유통, 아울렛까지 '싹쓸이'




최근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대기업이 중소업체의 영역에 뛰어들어 시장을 약탈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네이버가 두 손을 든 셈이다. 특히 네이버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 벤처기업의 모바일 서비스 등에도 무분별하게 진출해 고사위기에 내몰린 수많은 중소기업들로부터 ‘인터넷 포탈의 문어발 경영’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패션유통시장에도 빅3 유통의 문어발식 확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빅3 유통이 백화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 아울렛까지 전 업태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신세계와 롯데는 대형마트에서도 경합을 벌이고 있고, 현대와 롯데는 홈쇼핑 분야에서 지배력을 키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빅3 유통의 소매 시장 장악력이 눈덩이 불어 나듯이 커지면서 각 업태별 중소 유통기업들과 입점 패션기업들의 시름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패션 유통업의 전 분야에서 빅3의 독점적 지배력이 커질수록 업태간 선의의 경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유통수수료 경우 특정매입 형태로 운영되는 백화점은 이미 35~40%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빅3 유통이 요구하는 아울렛 유통수수료도 20% 초반(?)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동안 10% 중후반에 형성된 수수료 질서가 무너졌고, 자연스럽게 입점 패션업체들의 수익률도 5% 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불황 상황에서 그나마 아울렛 업태 운영을 통해 수익을 맞춰 왔던 패션기업들에게 빅3 유통의 아울렛에 대한 공격적인 출점 소식이 그리 반갑지 않는 이유다.

중견 패션기업체 사장은 “공정위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수수료인하, 인테리어비용 분담 등과 같은 오퍼레이팅과 관련된 소소한 일에 집착하기보다는 올해 40조 규모로 추정되는 패션의류 시장을 몇 몇 업체에 의해 독과점이 되지 않도록 큰 폭의 가이드 라인을 내놓는 것이 절실하다. 그렇게 되면 업태간 자율경쟁에 의해 수수료인하는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빅3가 모두 거머쥐고 있기 때문에 ‘풍선효과’만 유발할 뿐이다. 뾰족한 해결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중소 유통기업들과 입점 패션업체들이 고사위기에 내몰리는 것은 시간문제다”는 안타까운 외침이 귓가에서 계속 맴돈다. 한국 패션산업 백년대계를 위한 유통의 혁신이 절실하다. 
 
 

 

2013년 9월 3일 패션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