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스타일’로 인정받았다

2013-09-09 00:00 조회수 아이콘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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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스타일’로 인정받았다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토종 브랜드

 


기발한 아이디어와 특유의 뚝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토종 브랜드. 왼쪽부터 「크라비츠」 「티라이브러리」 「DBSW」


K-패션과 패션한류. 최근 들어 매스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전세계 패션시장에서 한국인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파워가 커졌다는 의미일터다. 미국, 유럽 등 패션 선진국에 이름을 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크라비츠」 「티라이브러리」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 등은 소규모로 시작해 어느덧 전세계 주요 국가에 거래처를 두고 있는 중견 브랜드로 발전했다. 이들은 매시즌 대륙별 주요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며 꾸준히 거래 바이어를 늘렸다. 처음 몇 시즌 동안은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직접 발로 뛰며 브랜드를 홍보하고 각국 바이어별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렇게 구축한 자체 수주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펼쳐 나갔다.


◇ 중국에서 한국으로 역진출, 곧 일본도 접수


남성 캐주얼 「크라비츠」는 중국에서 먼저 론칭한 뒤 한국으로 역진출하여, ‘대박’을 터뜨린 경우다.
최재원(37) 대표는 2007년 홍콩에서 「크라비츠」를 만들어 중국에서만 전개해오다가 지난해 제2회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클래시컬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워싱, 독특한 패치워크로 대중적이면서도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크라비츠」는 금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매일 100여 명이 넘는 바이어가 부스를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전시회가 끝난 이후에는 넘쳐나는 수주 미팅을 소화하기 위해 쇼룸에서 별도 수주회를 열었다.
인디브랜드페어를 둘러본 한 백화점 바이어는 “밋밋한 아메리칸 클래식 일색의 남성복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유망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1년만에 국내 패션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긴 「크라비츠」는 이를 발판삼아 내년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우선 올 가을에는 홍콩에서 단독 패션쇼도 예정되어 있다. 홍콩의 빅 바이어 중 하나인 한 리테일숍에서 홍보 이벤트로 패션쇼를 준비해준다는 것이다. 「크라비츠」는 「제레미스캇」 「BAPE」 같은 쟁쟁한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패션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대리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의류부터 가방, 신발까지 「크라비츠」만의 상품으로 단독 매장을 원하는 바이어가 많아지자 대리점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정한 것.
또 일본에는 지사를 설립해 직접 리테일을 시도한다. 중국 본사나 한국 지사로 문의해 홀세일을 하는 바이어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한편 「크라비츠」는 이번 2013 패션리테일페어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6개를 최초로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8명의 남자들이라는 뜻의 「에잇가이즈(8guys)」와 보다 강한 패턴의 남성복 브랜드 「믹스트릭스(Mixtrix)」, 실용적이며 대중적인 가방 브랜드 「스톰스탬프(Stormstamps)」 등이다.



지난달 미국 리버티쇼에 참가한 「티라이브러리」 부스. 티라이브러리 제공.



◇ 코리안 아이디어 ‘투썸즈업’


「크라비츠」가 탄탄한 생산력을 기반으로 중국 내에서 자리잡았다면, 「티라이브러리」와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당당히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한 토종 브랜드다.
「티라이브러리」는 현재 유럽, 미국, 호주 등 전세계 23개국에 디스트리뷰터와 에이전시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론칭해 5년 동안 발품팔며 지구촌을 돌아다닌 결과다.


박장수(39) 대표는 “처음 해외 전시회에 나갔을 때, 브랜드 국적과 상관 없이 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면서 “꾸준히 시도하다보니 어느새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회상했다.


「티라이브러리(Tee Library)」는 ‘티셔츠 박물관’을 콘셉으로 한 그래픽 티셔츠 전문 브랜드다. 100% 국내 디자인, 생산하는 토종 브랜드다. 사람들이 책을 고를 때 표지 디자인이 아닌 제목을 본다는 것에 착안해 군더더기 없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른 게 바로 책이다.


「티라이브러리」의 상품은 책처럼 생긴 패키지에 담겨 판매된다. 겉표지는 티셔츠 그래픽과 동일한 이름이 새겨져 있고, 패키지 안쪽에는 그래픽 콘셉에 대한 설명과 케어 라벨을 달았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콘셉은 외국 바이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직접 개발한 온라인 오더 통합관리프로그램은 바이어들이 주문하는데 불편함까지 덜어줬다.


올 상반기 「티라이브러리」는 영국 『하비니콜스』 본사와 첫 거래를 시작했고, 미국 『어반아웃피터스』 『삭스핍스애비뉴』로부터 수주액을 대폭 늘려 주문을 받았다. 총 수주액은 전년대비 30% 늘었다.


「드링크비어세이브워터(이하 DBSW)」 역시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로 브랜드를 키운 한국 토종 티셔츠 브랜드다. 2011년 6월 론칭해 독일 브랜드앤버터(BBB)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화이트, 캡슐, 리버티 등 굵직굵직한 전시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브랜드명에서 느껴지듯 「DBSW」는 재치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실과 종이컵을 연결해 만든 종이컵 전화기를 활용해 티셔츠 앞면에는 말하는 모습을, 뒷면에는 듣는 모습을 넣고 실제 실을 연결해 입체감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DBSW」의 강점은 체계적인 수주 시스템이다. 2010년 3000만원을 들여 온라인 오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바이어마다 고유 코드를 설정, 그들의 요구에 시시각각 대응했다. 이로써 론칭 첫 시즌에만 1억원을 수주할 수 있었다.


「DBSW」는 올 상반기에도 해외 전시회를 종횡무진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홀세일 시스템상 항상 1년 앞서 브랜드 살림살이를 짜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7~8월에도 2014 S/S 시즌 수주를 위해 일본 IFF, 미국 캡슐쇼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리버티쇼까지 연달아 참가하며 숨가쁘게 지나갔다.


「DBSW」는 2014 S/S 시즌 수주의 마지막을 2013 패션리테일페어에 참가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국내 패션시장에도 홀세일 수주가 싹트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기반을 쌓은 「DBSW」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9월 9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