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주목하라! ‘뉴스타 브랜드’ ①
리테일 시장의 새로운 기대주
총 150여 개 업체,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2500여 명의 국내외 패션·유통업계 바이어가 참관해 성황을 이룬 ‘제3회 인디브랜드페어’와 ‘2013 패션리테일페어’는 그 어느 때보다 ‘스타’ 브랜드도 많이 나온 풍성한 전시회였다.
이들 ‘스타’ 브랜드는 추상적인 개념만 늘어놓은 것이 아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대로된 상품 기획과 시장 분석을 통한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 인디브랜드페어 기대주 INTERVIEW
“캐리어 백 모티브로 ‘눈도장’ 찍어”
김영주 「케빈앤크리스」 대표
깔끔한 디자인의 가방들이 산뜻한 컬러를 뽐낸다. 꼼꼼히 가방을 살피는 바이어들의 손에 들렸다가 메치기를 반복하던 가방은 열린 모습이 캐리어와 똑같다. 모두 지난달 론칭한 「케빈앤크리스」의 상품이다.
김영주 「케빈앤크리스」 대표(오른쪽)는 가방을 열어 보였다.
“여행용 가방 같죠? 여기 두 개의 네모 로고는 여행 가방을 열어놓은 모습을 표현한 겁니다. 백팩이지만 내부를 여행 가방처럼 구성한 것이 특징이죠.”
「케빈앤크리스」 가방은 모두 방수 패브릭 원단을 사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또 사선 지퍼와 볼펜 꽂이 등 의 디테일로 디자인에 재미를 더했다.
「케빈앤크리스」는 전시 이틀 동안 편집숍과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입점 제의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스펠로」만의 디자인과 완성도로 승부하겠다”
이윤호 「스펠로」 대표
인디브랜드페어 전시장 가장 안쪽, 남성 수제화 브랜드 「스펠로」 부스에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인기 비결을 묻자 이윤호 대표는 “뛰어난 완성도와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스펠로」만의 디자인이 확실이 있다고 인정받는 게 가장 기분 좋습니다. 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처음 보는 신선한 느낌이라는 뜻이니까요.”
이 대표는 “남자 친구 혹은 남편에게 신기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들이 많다는 점, 매장 구성에 있어서 보여주는 라인과 판매하는 라인의 경계 구분이 확실하다는 점도 바이어들이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스펠로」는 행사 첫 날 세 건의 수주를 따내며 선전했다. 대기업, 백화점, 남성 편집숍 바이어들과의 상담이 행사 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굿이어 웰트화 한번 신어보세요”
김민기 「리커」 대표
“「리커」는 굿이어 웰트 제법으로 견고한 구두를 만듭니다.”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에게 잘라놓은 구두 단면을 보여주는 김민기 「리커」 대표가 자신감에 넘쳐 있다. 「리커」는 금강제화 디자이너 출신인 김민기 대표가 지난 5월 론칭한 남성 클래식 구두 브랜드로, 모든 상품을 굿이어 웰트 제법으로 소량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5~45만원.
“굿이어 웰트 제법은 신발의 안창과 갑피를 함께 실로 꿰매는 제법이에요. 좋은 구두를 구별하는 척도로도 쓰이죠.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시멘트 제법(밑창을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공정이 매우 까다롭지만 그만큼 견고하고 편안합니다.”
편집숍 바이어들은 김 대표의 설명을 듣고 “외국 브랜드인 줄 알았다”면서 “소재와 디자인 모두 고급스럽다. 국내 브랜드라는 데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형 하우스 브랜드 만들 것”
임원진 「모노클팩토리」 대표
안경마다 유니크한 패턴이 그려진 「모노클팩토리」 부스에서 임원진 대표(오른쪽)를 만났다. 「모노클팩토리」는 빈티지한 스타일과 감성적인 패턴을 내세운 아이웨어 브랜드다.
“처음에는 다들 ‘이거 무슨 장난감이냐? 실사는 유아용에나 하는 거지’라면서 웃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개성 있는 안경, 트렌디한 브랜드로 봐주셔서 기분 좋습니다.”
론칭 2년차인 이 브랜드는 안경사인 임원진 대표와 정보경 디자이너 부부가 함께 탄생시켰다. 임 대표와 디자인 센스가 뛰어난 정 디자이너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300여개 안경원 매장을 비롯해 『에이랜드』, 11번가 등에서 판매 중이다.
임 대표는 “독자적인 디자인, 기술로 한국형 하우스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어떤 도면이든 안경에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콜래보레이션 제의를 많이 받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웨어도 패셔너블하게 즐겨요”
신혜정 「프레닉 골프」 디자이너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혔어요. 입을만한 옷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명색이 여성복 디자이너인데 되도록이면 예쁜 옷을 입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패셔너블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들게 됐죠.”
신혜정 「프레닉 골프」 디자이너는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에서 수년간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해오다 지난해 ‘여성을 위한 골프웨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단순한 디자인에 화려한 컬러 위주인 골프웨어의 고정관념을 깨고 요즘 여성들이 선호하는 톤 다운된 컬러에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개발했다.
「프레닉 골프」는 인디브랜드페어 현장에서 독특한 장르로 한 번, 뛰어난 패션성과 완성도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은 “야외에서는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 백화점의 컨템포러리 바이어는 “「띠어리」 「이자벨마랑」 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품력이 좋다”며 입점을 제안했다.
신 디자이너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는 이미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반해 국내 유통망이 부족해서 인디브랜드페어를 찾았다”며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얻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바이어 문전성시, 옆 부스에서 질투해요”
유기택 「토마스모어」 팀장
“행사 기간 내내 찾아오는 바이어와 상담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백화점부터 내셔널 기업까지 수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왔죠. 옆 부스에서 왜 「토마스모어」에만 바이어가 그렇게 많이 몰리느냐고 했을 정도라니까요.”
7년차 남성복 브랜드 「토마스모어」의 론칭 멤버인 유기택 팀장(왼쪽)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이미 「토마스모어」를 알고 찾아온 바이어도 많았어요. 그 중에는 저희 브랜드 옷을 입고 온 사람도 있었고요. 아마도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까다로운 바이어들의 입맛도 맞출 수 있었나 봐요.”
「토마스모어」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특히 셔츠 같은 경우에는 맞춤 전문으로 하는 공장에서 생산해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 일본에서 직접 기계를 공수해서 제작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가격은 셔츠, 바지가 4~6만원대, 재킷 10만원, 코트 10~2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유 팀장은 “지금은 『에이랜드』와 자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향후에는 오프라인 직영 숍을 만들어 소비자들과도 직접 소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4000만원 오더, 내년에 또 나올래요”
전수미 「씨지엠스」 디자이너
“이번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예상밖의 성과를 많이 거뒀어요. 중국 바이어와 4000만원 상당의 니트 제품 수주 제의를 받았고, 성창인터패션, 세정 등 국내 패션 기업들에서도 거래를 제안해왔습니다. 아무래도 내년에 또 나와야할까 봐요.”
전수미 디자이너는 준비된 신진 디자이너다. 10여 년간 여성복 디자이너로 근무했으며, 무역회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 론칭 3년차인데 처음에는 드레스 위주의 상품을 선보였어요. 그랬더니 중국 바이어들에게는 반응이 좋은데 국내 수요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시장을 위해 커리어우먼들을 위한 캐주얼 아이템을 개발했어요.”
덕분에 전 디자이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홍콩 등 해외와 국내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다. 이후에도 여러 패션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브랜드 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1인 기업이라 전시회에 참가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긴 해요. 그래도 바이어 및 패션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해야죠.”
“한국에 ‘원마일 웨어’ 열풍 기대하세요”
김은효 「슬로그」 디자이너
제3회 인디브랜드페어에서는 색다른 장르로 주목받은 브랜드가 또 하나 있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슬로그」다.
“「슬로그」는 미국에서 먼저 론칭한 브랜드에요. 최근에 미국에서는 퇴근 후 간단하게 운동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며 「루루레몬」 등의 원마일 웨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거든요. 앞으로의 장래성이 커보이는 분야라 뛰어들게 됐어요.”
김은효 디자이너는 수줍은 미소를 띄며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로맨틱한 무드를 유지하는 것이 「슬로그」의 장점. 매 시즌 다른 프린트를 사용해 브랜드의 스토리를 강조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는 ‘언더워터’를 콘셉으로 물속 풍경과 산호 등을 옷에 담았다.
「슬로그」는 현재 미국 편집숍 『폭스』 『클라우드9』 『 D.타일러리』와 영국 온라인 몰 ‘NJAL’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코인코즈」 9개 매장에서 취급되고 있다.
“주로 해외 전시회를 돌며 브랜드를 알려오다 이번에 처음 국내 전시회에 참가했어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 제의도 받는 등 좋은 기회를 많이 얻어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