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간절기 전략 고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주변에 간절기는 포기하고 다운 같은 중량 아우터에 올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3년 간 가장 잘 팔렸던 안전한 아이템에 승부를 건다는 얘기인데 만회하고자 하는 만큼의 부담도 함께 지는 것이다. 계절 특성 때문에 겨울 시즌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봄, 여름, 가을에 고르게 매출이 분포하도록 하고 겨울에 플러스알파가 되는 건강한 구조부터 생각해야 한다. 안전하게 가겠다는 생각이 실은 제일 위험할 수 있다.” 이기용 인동에프엔 부사장은 수요 예측의 적중률을 높이는 작업은 소홀하고 특정 시즌의 특정 아이템에 사활을 거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여성복 업계는 올 추동 시즌 물량 기획을 통해 유통망 확장에 따른 자연증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간절기 물량을 전년 대비 동결 또는 축소로 잡고 있다. 봄, 여름 시즌의 부진을 감안해 당분간 침체 기조가 이어지리라 보고 간절기 물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겨울 물량, 특히 긴 추위가 있던 지난 2년 간 가장 매기가 길었던 다운, 패딩은 늘리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그러다 보니 간절기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게 됐고, 다운과 패딩 매출마저 저조하면 타격을 크게 입는 기획이 되고 말았다. 9월 둘째 주 현재 가을 상품 판매 추이를 보면 업계가 더욱 겨울 시즌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이래저래 고민을 안고 가게 생긴 셈이다.
패션 경기 침체를 상수로 두었을 때, 업계가 현 시점에 가장 힘든 부분은 트렌드를 이끌어 갈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다. 단기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행의 흐름이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소재나 디테일 등에서 고유 캐릭터를 살린 대표 아이템을 내세우기 힘든 영캐주얼 브랜드들에서 더 힘들게 느껴지고 있다. 유행 아이템이 없는 상황에서 티셔츠 등 캐주얼 단품 판매는 온라인, 스트리트 등 저가 브랜드로 쏠리기 마련인 까닭이다.
영캐주얼 군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야상 스타일의 점퍼가 인기를 얻었고 간절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영 캐릭터 군에서는 케이프(망토)와 케이프 변형 아이템, 보이프렌드 재킷 등이 일정 수요를 가져갔고, 캐릭터 군에서는 대표 예복 아이템 중 하나인 트렌치코트 판매가 꾸준했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 명절 전 주까지도 매출 주도 아이템을 꼽을 수 없다. 무더위가 오래 지속된 탓에 8월 말까지 이월상품 판매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고 그나마 니트류가 근 3년 만에 간절기 주력 아이템으로 재부상한 정도다. 가죽 소재 재킷 등 특종상품 판매도 예년에 비해 저조하고, 역시즌 판매 모피 아이템 물량도 적었다.
반면 ‘띠어리’, ‘쟈딕앤볼테르’, ‘이자벨 마랑’ 등 수입브릿지 군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국내외 대형 SPA 브랜드들은 30%가 넘는 고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도 딱히 히트 아이템을 꼽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수입브릿지군의 경우 블라우스와 팬츠, 니트와 섬유잡화 등 매출 베이스가 매우 탄탄하다. SPA 브랜드들은 아직 일부 상품의 시즌오프가 진행 중이고 가을 상품도 가격경쟁력을 가진 기본물의 판매가 좋다.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한 영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은 “이너 단품은 아무리 트렌디하고 물량이 많다 한들 속도와 가격경쟁력에서 온라인, SPA 브랜드에 대적하기 힘들다. 그래서 간절기를 축소, 다운과 패딩에 주력했고 프로모션에 집중할 생각인데 과연 올해도 수요가 여전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2013년 9월 26일 어페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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