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홀세일 마켓 ‘활짝’ 열렸다

2013-09-26 00:00 조회수 아이콘 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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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홀세일 마켓 ‘활짝’ 열렸다 

‘패션+컬처’ 한국형 트레이드 페어 모델 평가



 

‘패션리테일페어 2013’은 본격적인 리테일 시대로 진입한 국내 패션시장에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막을 내린 패션리테일페어 전경.


국내에도 패션 홀세일 마켓이 활짝 열리고 있다. 서울 대치동 SETEC 전시장에서 열린 패션리테일페어와 인디브랜드페어에는 지난 4~5일 이틀 동안 2500여명의 바이어가 몰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이 본격적인 리테일 시대로 접어드는 것에 걸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소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국내 패션 전시회가 디자이너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하우스 아이웨어, F&B, 갤러리, 캠핑 등으로 폭을 넓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가 많았다는 평이다.


특히 「폴러스터프」 「데시구엘」 「스컹크펑크」 「바스」 「베이커스트리트」 등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론칭 데뷔 무대로 활용해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 브랜드 홀세일 마켓 본격 성장기 맞아


참가 업체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은 한 목소리로 입을 모아 “이제 국내 홀세일 마켓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척박한 국내 홀세일 유통 시스템 탓에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4~5년간 꾸준한 노력으로 브랜드력을 키운 결과 볼륨화에 성공한 브랜드도 다수 거론될 만큼 시장이 성장했다.


「인케이스」의 국내 유통을 통해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대형 디스트리뷰터로 성장한 프리즘디스트리뷰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폴러스터프」와 「코모노」 등 2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양준무 프리즘디스트리뷰션 대표는 “패션 소비자들이 갈수록 특색 있고 콘셉이 분명한 브랜드를 선호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신규 브랜드 도입을 서둘렀다”면서 “패션 시장에서 점차 홀세일 브랜드들이 갖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어들 역시 진일보한 홀세일 브랜드들의 위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한 원더플레이스 대표는 “지금까지는 홀세일 마켓이 도입기였다면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패션,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영역 확산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의미는 의류와 잡화 뿐만 아니라 안경, 캠핑, F&B, 미술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패션의 영역이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키친’은 캠핑, 바이크 전문 용품들과 함께 캠핑 문화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으며, ‘뜨겁개 핫도그’ 역시 패션 브랜드 「허쉘」과 콜래보리에션을 통해 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101’ 역시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패션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었다.


오피스W, 지오ITC, 한독광학 등 안경 업계의 주요 업체들은 패션리테일페어에 연합 부스 형태로 참여했다. 기존 안경점 위주의 거래처를 확장해 패션 유통 업체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다.


이승우 지오ITC 대표는 “자체적으로 수주회를 진행했을 때보다 참가 업체나 안경점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지속적으로 참여해 패션 산업의 중요한 섹션으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군소 리테일 바이어, 중국 바이어 등 바이어 확산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자립형 셀렉트숍 바이어들에게도 이번 패션리테일페어는 최적의 소싱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30여명의 소규모 자립형 셀렉트숍 바이어들은 전시 기간 이틀 동안 20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 가운데 매장 특성에 맞는 상품을 바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소규모 점포라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메이저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하루에 모두 만났다는 점은 자립형 셀렉트숍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부평에서 셀렉트숍 ‘초코’를 운영하고 있는 권일현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3개의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상담하고 거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시회가 생겨 전국 노면 상권 점주들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보다 빠른 속도로 리테일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국 패션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유럽이나 미국 전시회보다 실정에 적합한 거래 채널로 각광받았다.


◇ 브랜드 에이전트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의의로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인디 브랜드와 소규모 홀세일 브랜드들의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비즈니스가 태동되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인디 디자이너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던 디자이너그룹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철수하고 에이전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첫 무대로 패션리테일페어에 9개의 액세서리 브랜드를 모아 연합 부스를 꾸몄다. 개별적으로는 참가비가 부담되지만 액세서리 브랜드 특성상 공간을 나눠 사용하면서 비용 부담도 줄이고 밀집된 장소에 함께 모여 있어 바이어들의 주목도도 높였다.


권경현 디자이너그룹 팀장은 “현재 파악되는 국내 인디 브랜드 숫자만 해도 1000여개가 넘지만 대부분이 1인 창업 형태라 체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유통업체와의 거래나 전시회, 팝업스토어의 공동 참여를 통해 공동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9월 26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