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백화점들의 남성 전문관이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이 서울 주요 점포에 오픈한 남성 전문관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방으로 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 소개 되지 않거나 단독 매장이 없어 마니아층들만 즐겨 입던 브랜드들이 속속 구성되고, 개인의 취향에 맞춘 액세서리 비중이 높아지는 등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남성 전문관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가 본점에 한 층 전체를 터 남성 전문관을 열면서 이 시장에 불을 지폈고, 지난 5월에는 현대가 무역센터점에 남성관 ‘현대 멘즈’를 열면서 3사 모두 서울 핵심 점포에 남성 전문관을 갖췄다.
이 중 현대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의 남성 액세서리 매장을 꾸며 한층 세분화된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 PC를 리뉴얼한 ‘현대 멘즈’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방문 고객 수도 약 30% 늘었다. 무역센터점의 성공에 고무된 현대백화점은 대구점과 2015년 완공되는 판교점에도 남성관을 추가로 열기로 확정했다. 서울에서도 압구정 본점, 목동점에 남성관을 새로 구성할 예정이다.
다른 백화점들도 남성 매장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부산본점에 남성 전문관을 오픈했다. 또 내년 상반기 추가로 지방 점포에 남성관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는 올 상반기 부산 지역 내 4개 점포의 남성 고객이 크게 증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도 부산 센텀시티점에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휴고보스’, ‘제냐’ 등 해외 하이엔드 남성복을 단독으로 구성하는 등 지방으로 남성 전문관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소득이 높고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이 많아 트렌드를 따라잡는 속도가 서울 강남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브랜드에서 풀 코디네이션 착장으로 구매하는 걸 선호했으나 최근 남성 소비자들은 슈즈, 셔츠, 액세서리 등을 각각 다른 전문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소비 패턴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오리진과 로열티를 확보한 해외 유명 브랜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8일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