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가두상권, 원인과 해법은
가두상권에서의 점주 이탈은 의류 비즈니스가 그만큼 경쟁력을 잃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80~90년대 핵심 가두상권을 장악했던 것은 의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전국 곳곳으로 늘어나는 대형 유통들로 의류 매장들이 흡수되고, 가두상권에서 휴대폰과 화장품, 커피, 외식 등 다양한 산업들이 발달하면서 의류 비즈니스 경쟁력이 점차 쇠퇴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가두상권 매장들은 의류에서 타 산업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두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 쇠퇴에 대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형 유통 확산을 지적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 아울렛, 몰 등 대형 유통들이 전국 곳곳에 퍼지면서 가두상권에서 의류 비즈니스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빅3 업체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아울렛만도 현재 7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이랜드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30여개 유통을 거느리고 있으며, 갤러리아, AK플라자, 타임스퀘어, 코엑스몰, 엔터식스, 모다아울렛 등 굵직한 중소 유통까지 합하면 150개가 족히 넘는다.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까지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의류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 대형 유통들이 자리를 꿰차면서 가두상권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10대 상권으로 꼽히던 수원 남문을 비롯해 부산 광복동, 광주 충장로, 대구 동성로, 청주 성안길 등 전국 핵심 상권들마저 물밀듯 밀려드는 대형 유통으로 인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수원 남문은 AK수원역사점이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상권의 명성과 위상이 낮아진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상권 관계자들은 “최근 3~4년 매출이 계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0% 이상 빠진다”고 입을 모았다.
휴대폰과 화장품, 커피, 외식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급성장도 가두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휴대폰 보급이 확대되고 2010년 스마트폰의 등장 등 모바일 단말기의 기술이 날로 변화하면서 휴대폰 비즈니스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휴대폰 대리점들이 가두상권을 점령하고 있다. 또한 커피 전문점과 뷰티 시장의 확대도 가두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를 크게 쇠퇴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높은 임대료로 핵심 상권을 치고 들어오면서 의류 매장들은 자리를 비켜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 한 상권개발팀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두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 역시 손익구조가 안 좋아지고 있다. 이에 점주들이 업종을 전환하거나 쇼핑몰 등 숍인숍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가두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가 붕괴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핵심 상권에서의 의류 비즈니스가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된 것은 맞지만 중소 상권 중에는 여전히 건재한 곳도 많다. 특히 과거 전 복종이 활황을 이뤘다면 현재는 지역, 상권 특성에 따라 특정 존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수원 남문은 현재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어덜트캐주얼들은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군산 수송동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중심으로, 익산 영등동은 여성복과 스포츠, 아웃도어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됐다. 또 충분한 유동인구가 바탕이 되어 있는 대구 동성로와 부산 광복동 대형 상권들은 대형 SPA나 기업 종합관 등 직영 매장들이 자리를 꿰차 나가고 있다.
캐주얼 업체 한 상권개발팀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들이 많이 들어선다고 해서 가두상권의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다. 다만 거듭되는 혼재 속에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을 뿐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과 소비 패턴 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시기”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21일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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