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마켓, 진검 승부 펼쳐진다

2013-10-22 00:00 조회수 아이콘 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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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마켓, 진검 승부 펼쳐진다

올해 3조원 시장 형성…‘토종 3인방’ 반전 위해 전사적 노력




토종 SPA 브랜들이 대대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서며 올 하반기 SPA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PA 격전이 펼쳐지는 명동 거리.


올 하반기 SPA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확대일로인 국내 SPA 시장은 어느덧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2008년 5000억원에서 5년만에 6배로 커지는 셈이다. 우위를 선점하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빅 3는 국내 진출 8년만에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황금시장을 지키기 위해 글로벌 SPA 브랜드는 사세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토종 브랜드들도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 SPA 시장 3조 향해 Go!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패션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해외 SPA 브랜드들의 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5개점을 확보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유니클로」는 내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지역 상권을 공략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방 대형마트 및 쇼핑몰까지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홈플러스 해운대, 칠곡점 등에 동시 오픈했고, 포항 그랜드애비뉴, 울산 업스퀘어, 거제 디큐브백화점 등 지역 단일 쇼핑몰에도 진출했다. 또 교외형 매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5월 경기도 용인에 첫 교외형 매장을 연데 이어 인천 구산, 포천, 오산, 김포 장기, 천안 아산 등 5개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올 하반기에도 홈플러스 동수원점과 유성점, 이마트 시화점, 현대백화점 부산점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인디텍스는 올해 「자라」 원마운트점과 부산점을 추가로 오픈하고, 「버쉬카」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매장을 하나씩 늘렸다.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어」 등은 백화점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M」은 올 상반기에만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점과 홍대점, 광주점 등 5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또 지난 8월에는 동유럽 5개국 세일즈를 맡아온 필립 애크발을 한국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영업 전문가를 통해 한국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포에버21」은 최근 한국법인 사무실을 가산동으로 확대 이전했다. 한국법인에는 250여 명의 상품기획 관련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영업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탑텐」명동 2호점


◇ 토종 SPA, 대반격 나선다


로컬 SPA 브랜드도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랜드 그룹은 전사적으로 SPA 브랜드 확장에 도모하고 있으며 제일모직과 신성통상 등 토종 3인방들의 자존심을 내건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신성통상 「탑텐」은 최근 1000㎡ 규모의 명동 2호점을 오픈했다.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4개층으로 이뤄진 이 매장은 명동에서도 노른자 땅이라 불리는 눈스퀘어 맞은 편에 위치한다. 이 회사는 4호선 명동역 부근에 3호점 오픈도 추진하는 등 명동상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탑텐」은 올해만 무려 40 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하반기에도 7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탑텐」은 최근 백화점 유통에서도 잇따라 러브콜을 받는 등 유통을 다원화 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적은 백화점 유통이 늘어나면서 볼륨화도 앞당겨짐은 물론 손익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현재 10개 백화점에서 영업 중이며, 내년까지 2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은 “국내 패션시장에서 백화점은 여전히 중요한 채널이다. 해외 SPA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유통기업과 연합전선을 형성해야 한다. 대형유통에 걸맞는 상품개발에 투자해 상호 시너지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은 ‘SPA제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전 부문 SPA를 만들라”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 유니섹스 「스파오」와 여성복 「미쏘」에 이어 아웃도어와 액세서리, 아동복까지 각 분야별 SPA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패션사업 전체를 ‘SPA 구조’로 바꿨다. 「후아유」와 「로엠」은 SPA로 전환했다.


특히 이랜드는 올들어 대표이사와 BU장, 사업부장 등 핵심인력 부문에 실력이 검증된 ‘에이스’로 교체하는 등 SPA 사업에 전사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포에버21」 출신의 디렉터를 영입하는 등 전문인력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미얀마에 3개 봉제공장을 인수했으며 인도 원단 공장 등 관련 소싱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사업 개시 1년만에 13개 매장을 확보한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는 최근에는 지방 상권에도 도전하고 있다. 청주, 전주, 부산 등지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특히 광복점은 롯데백화점 아쿠아몰에 669㎡의 초대형 규모로 오픈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백화점 유통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최근 본사 패션사업 부문이 에버랜드로 이관됨에 따라 향후 경영진의 결정에 의해 방향성과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오」 일본 1호점


◇ 해결 과제 산재한 토종 SPA


토종 SPA브랜드들은 글로벌 기업과 같은 빠른 상품공급을 기본으로 하면서 한국인 체형에 맞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체질 변경’으로 인한 진통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진통은 막대한 자금에 대한 부담이다. 백화점과 대리점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명동과 강남역, 홍대, 동성로 등 전국 주요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오픈해야 함에 따라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순수 투자금만 1000억원을 넘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비, 생산비 등 모든 비용을 직접 감당해야 한다. 일정 단계까지 올라가면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며 독주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쉽지않다”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700억원 이상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는 대형 가두점이 「탑텐」 보다 많아 투자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이 소모되고 있는 데 비해 수익 구조는 아직 취약하다. 글로벌 SPA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 “싸게 더 싸게” 내놓다보니 마크업이 2~3배 남짓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임대료가 높은 가두 매장을 넓혀가고 있으니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재고회전율도 큰 숙제다. 「유니클로」는 만드는 과정에서 경쟁 브랜드 대비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라」는 99% 판매하는 탁월한 운영 시스템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표면적으로는 SPA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품기획에서부터 소싱, 판매 및 재고관리에 이르기까지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 관계자는 “SPA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재고회전율인데 국내 기업들은 아직 이 부문이 취약하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허술한 재고관리 시스템 탓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 소싱 기업인 A사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은 소싱이나 유통 등 강점에 본사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벤더들과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생산은 물론 디자인, 물류까지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들은 파트너들의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시키고, 1년 이상 기획을 앞당겨 비수기 생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기업들은 상품기획과 소싱에서 과거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경영자들의 패러다임 변화와 의지,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몇 십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안정된 시스템을 갖췄듯 장기적인 안목에서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원부자재 업체와 생산기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니클로」가 ‘도레이’와 소재 개발을 해 경쟁력을 확보했듯 국내 유수의 원자재업체들과 손을 잡으면 차별화 소재를 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모델이 성공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스트림 간 원할한 협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토종 SPA 브랜드들은 이제 해외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 3월 일본 「미쏘」 1호점을 낸데 이어 7월 「스파오」 1, 2, 3호점을 일본 요코하마와 센다이, 후쿠오카에 차례로 열었다. 2014년에는 10호점, 2015년까지는 30호점까지 일본 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도쿄 핵심 상권인 신주쿠와 하라주쿠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2015년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스파오」는 10~50대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제품과 비즈니스 상품군으로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하며, 초기 시장 진입 가속화를 위해 7&1, 미쓰이물산 등 일본 내 유명 유통·부동산 기업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또 「이랜드」와 「티니위니」 등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에잇세컨즈」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해뒀다. 브랜드 이름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인 8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진출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보고 현지화된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탑텐」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