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디자이너 패션 한류 주도
신진 디자이너들이 일으키는 패션 한류 바람이 거세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각종 수주전시회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스폰서십 없이 단독 매장을 열거나 서울 시내에 사무실 개설조차 힘든 척박한 국내 패션유통 환경에서도 수년 간 조용하고 꾸준하게 트레이드 쇼의 문을 두드린 결과, 해외 유력 바이어들에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참신하고 개성 있는 컬렉션 뿐 만 아니라 세련된 비즈니스 감각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도 바이어, 전시 관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때문에 각종 정부 및 지자체가 진행하는 해외전시회 지원 사업에서도 이름이 꽤 알려진 중견 디자이너들 보다 실질 수주량이 훨씬 큰 경우가 많다.
계한희 디자이너의 ‘카이’와 구연주, 최진우 두 명의 디자이너가 이끄는 ‘제이쿠’는 최근 3년 간 국내외에서 열린 크고 작은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브랜드다. 워낙 정부와 지자체 지원 사업들에 빠짐없이 선정되고 있기도 하거니와, 참가하는 매 전시회 당 1억원이 넘는 계약 실적을 기록하며 전시를 주관하는 관계자들로부터 ‘흥행이 보장되는 브랜드’로 불릴 정도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패션 익스체인지 2013’의 중심 프로그램이자 아시아권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전시회로 꼽히는 블루프린트에도 서울시 지원으로 나란히 참가해 최상위 실적을 기록했다. 계한희 디자이너의 경우 지난달 있었던 뉴욕패션위크에서 현지 유력 미디어가 뽑은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출신인 ‘에스이콜 와이지(S=YZ)’의 송유진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넥스트를 거쳐 서울컬렉션으로 차근차근 브랜드를 키워가는 중이다. 스튜디오 쇼룸에서의 정례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일반 판매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강남구청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참가했던 뉴욕 코트리쇼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쇼 규모가 축소되고 바이어 트래픽도 감소한 가운데 약 5만 달러의 실계약 성과를 올렸다.
이지연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쟈렛’과 주효승 디자이너의 ‘폴앤앨리스’는 서울, 중국, 미국 시장을 삼각 거점지로 해 국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지연 디자이너의 ‘쟈렛’은 국내 편집샵 홀세일러들에게도 독창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컬렉션으로 인기가 높은데, 특히 비즈니스 미팅에서의 스킨십이 좋은 것으로 높은 평가를 얻는다. ‘쿠만’의 유혜진 디자이너는 지난 시즌 메르세데스-벤츠 북경 컬렉션 참여에 이어 최근에는 중동과 유럽에서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영국 유력 패션지 Urban-COCO에서는 디자이너 유혜진과 ‘쿠만’, 모 브랜드인 ‘오은환 부틱’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다.
2013년 10월 24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