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패딩, 승자 없는 전쟁

2013-11-07 00:00 조회수 아이콘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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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패딩, 승자 없는 전쟁 
 
올해 전 유통에 걸쳐 예년보다 이르게 다운과 패딩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재고와 신상품 간 가격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매출 침체를 겪었던 업계는 9월 추석 이후 다운, 패딩을 중심으로 한 아우터 물량을 일찍 출시했다. 이처럼 일찍 출시된 물량 대부분은 이월상품으로, 겨울 신상품 출시에 앞서 매기가 없는 가을 시즌을 보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 풀렸다.

지난 2~3년에 걸쳐 매년 겨울 다운, 패딩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업체별로 보유 재고도 많았지만, 가을과 초겨울 간절기를 겨냥해 저가 상품을 대량 기획해 출시한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물론 아울렛몰과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에 저가 상품이 범람하면서 백화점은 19만원대,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은 9만원대의 저가 다운, 패딩이 대규모로 풀렸다. 아동복은 아울렛과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2만~3만원대 패딩점퍼를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다.

지난 몇 년간 겨울이 길고 추워 다운, 패딩 장사에 재미를 본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는 연초 선기획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대규모 물량을 준비한 경우가 많아 예년에 비해 물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저가 제품의 비중이 특히 많아진 것. 홈쇼핑에서 여성복을 판매하는 한 업체 대표는 “10월과 11월에 10만원 미만의 다운, 패딩 방송이 계속 잡혀 있다. 가격도 싸지만 충전재 등 상품의 수준이 훨씬 높아졌고, 작년에 비해 두 배 물량을 선기획했다”고 말했다.

가두를 주력으로 하는 여성복 대부분이 올해 다운, 패딩 물량을 50% 이상 늘렸고, 백화점 브랜드들은 두 배 이상 늘린 저가 기획상품에 재고 물량이 더해지면서 아우터 장사에 올인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문제는 저가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에 밀려 정작 올 겨울 정상상품의 판매율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 10월 중반 이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아우터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율이 현저히 낮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이미 수년간 다운, 패딩이 겨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해 온데다 올해 가을부터 저가 상품이 도처에 깔렸다. 아무리 가격이 싸다 하더라도 단가가 있는 아우터를 여러 장 사는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겨울 한 시즌에 1년간의 부진을 만회하려 다운과 패딩 물량을 늘리다보니 거의 모든 제품이 비슷한 실정이다. 생산비만 늘어나고, 이익 구조는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3년 11월 04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