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광풍 과연 언제까지?

2013-11-12 00:00 조회수 아이콘 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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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광풍 과연 언제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대로변에 위치한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양쪽 사옥에는 커다란 옥외광고판 두 개가 눈에 띈다. 한 쪽에는 작년 초 런칭한 아웃도어 「노스케이프」 로고가 눈에 들어오고 또 한쪽에는 이 회사의 여성전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이다. 2000년대 어덜트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스」로 급성장 모델을 만들어 왔던 이 회사가 내세우는 간판급 브랜드를 접하면서 한국 패션시장의 현주소인 아웃도어 광풍을 절감할 수 있다.

여성복과 스포츠 캐주얼 리딩 기업이었던 F&F(대표 김창수)도 요즘 지난해 F/W시즌 런칭한 신규 아웃도어「디스커버리」 키우는 재미에 쏙 빠져 있다. 「엘르스포츠」 라이선스 계약종료와 「바닐라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전적으로 「디스커버리」에 쏟아 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포함 1조원 규모의 패션리딩 기업 가운데 SK네트웍스만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을 뿐 이랜드를 비롯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신세계인터내셔날 세정 형지 등이 모두 아웃도어 브랜드를 보유하거나 신규 런칭하면서 이 열풍에 가세했다.

공급과잉의 결과일까? 아웃도어 브랜드들 매출이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기대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자 사업본부장을 아웃시키는 강경 조치를 취한 기업도 나오고 있다. 수요급감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식당에서 서빙하는 아줌마들도 아웃도어를 입고, 자장면 배달원도 아웃도어 착장을 하고 다닐 정도다.

누구나 다 입는 착장? 한마디로 재미없다. 패션은 남과는 다른 나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찾는 영역이다. 똑 같은 것을 찍어 내는 공산품의 영역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희소성과 다양성을 찾는 것이 아닐까? 소비자들이 아웃도어를 멀리하고 나면 과연 무엇으로 이 엄청난 수요를 대체할 것인가? 스스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류와 트렌드에 너무 편승하는 패션기업들의 대응이 안타깝다.

 


김숙경 기자 ,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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