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 차별화만이 살길?
한국 패션산업의 위기론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 우리는 빗장 풀린 무한경쟁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패션기업들은 몇 손가락 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패션기업들은 넘치는 수요 덕분에 풍요를 만끽해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잠깐 위축됐을 뿐 곧바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한국 패션기업들은 손쉽게 돈 버는 방법에만 골몰했다. 위기의식을 갖고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비했어야 함에도 매해 걷어들이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에 만족해 미래 준비에 소홀했다.
차별화된 상품기획을 위한 인재양성이나 프로세스 개선 보다는 잘 나가는 브랜드의 상품을 카피해서 더 저렴하게 내놓는 것에 우선했다. 패션사업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리테일과 팩토리는 백화점과 완사입 프로모션업체에 의존한 채 오너의 관심 영역에서 멀어졌다.
국내 패션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하이엔드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글로벌SPA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해외브랜드들이 봇물 터지 듯 한국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환경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확 바꿔 놓았다. 결국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토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도 「후부」 「데레쿠니」 「윈디클럽」 「헤지스스포츠」등 20여개의 패션 브랜드가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이제 각각의 패션기업들은 브랜드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브랜드 전략을 짤 것인지,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논리 외부환경에 핑계대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찾아 가야 한다. 치열한 경쟁구도를 통해 경쟁력도 생겨 나기 마련이다. 남 탓만으로는 솔루션 해결이 없기 때문이다.
김숙경 기자 , mizkim@fashionbiz.co.kr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