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넷심'에 결국 무너지나
지난 10월 31일 서울 청담동에 1호점을 오픈(왼쪽 사진 당일 장면)하며 한국 마켓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아베크롬비 & 피치(이하A&F)」가 브랜드 런칭 121년만에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스키니한 사람만 입는 옷을 정책으로 내세워 인권 침해 논란까지 일으켰던 미국 캐주얼 브랜드 「A&F」가 내년부터 '엑스라지(XL) '사이즈 이상의 옷을 만든다고 발표한 것. 전 세계 매장에서 엑스스몰(XS)에서 라지(L)까지만 출시하며 지난 2006년에는 마이클 제프리스 CEO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뚱뚱한 고객이 들어오면 물을 흐리기 때문에 엑스라지(XL) 이상의 여성 옷은 안 판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A&F」가 이같은 변화는 최근 집계된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로 떨어지는가 하면, 올 들어 기업가치가 30%이상 하락속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 CEO는 "실적 악화의 원인이 목표 소비자인 10~20대 청소년의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규격화됐던 색상과 사이즈에서 탈피해 다양한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A&F」는 1892년 창업자 데이비드 T 아베크롬비가 건장한 체격의 젊은 백인 남성을 모델로 내세운 이후 지금까지 모든 매장에서 한결 같이 고수해 온 정책이었고 그동안에도 흑인들의 인종 차별에 의한 불매 운동, 선정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인한 10대 학부모들의 불매 운동 등 수많은 위협이 있었고, 매출 하락이 진행되는 듯 하다가 곧바로 당당하게 회복됐었기 때문이다.
스몰 사이즈 정책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쿨한 스타일의 슬림한 체형을 소유한 고객들이 타깃이라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주장해왔었다. 또한 무슬림 판매 사원 여성의 머리스카프와 히잡 착용에 대해서는 “브랜드의 룩폴리시(Look Policy)가 지켜지지 않는 것은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초래한다”며 채용을 거부했었다.
이처럼 초지일관 꼿꼿했던「A&F」의 이번 '엑스라지' 사이즈 출시 선언은 무엇보다 SNS등 인터넷 파워에 반응하고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백인우월주의로 일관하며 아시아 마켓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 브랜드가(지난 1999년부터 수많은 한국 패션 기업과 유통이 러브콜을 보냈었슴) 일본에 이어 한국 그리고 곧 중국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더 이상은 '인종 편견과 비만 혐오주의'를 고수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영국의 한 여성 파워블로거 화보는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www.themilitantbaker.com를 운영하는 이 블로거는 「A&F」를 상징하는 신체조건을 갖춘 남성 모델과 촬영한 '매력적인 지방(어트랙티브 & 팻(Attravtive & Fat)'이라는 「A&F」패러디 화보를 공개한 것. 깡마른 여성만을 선호하는 브랜드 정책을 조롱하 듯 촬영한 화보 속 「A&F」티셔츠까지 착용하고 있어 묘한 통쾌함을 전 세계가 공유했다. (오른쪽 사진)
또한 지난해 9월 「A&F」의 동생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홀리스터」가 한국 1호점을 오픈하면서 빈센트라는 남성 모델이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사진 촬영 포즈인 두 손가락의 'V'자와 찢어진 눈 표시와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등을 한국인은 비하한 포즈라며 트위터 등 SNS에서 「홀리스터」불매 운동 등이 뜨거웠다. 이후 이 모델은 사과글(왼쪽 사진)
자존심(?)을 버린건지, 아시아 파워에 굴복한 것인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저버린건지..한국 패션계는 솔직히 「A&F」에 그닥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일본 SPA 로 상징하는, 변종 「유니클로」에게 깨질 만큰 깨졌기 때문이다. 또한 컬처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는 한국 패션 수준의 상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코리아의 자존심이 상해야하는 것은 미국 중가 캐주얼의 상징인「A&F」]정도'가 한국 하이엔드의 자존심인 청담동에 입성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샹제리제가 그 품위를 잃었듯이 청담동 또한 명품거리로서의 위용을 잃고야 말 것인가?
* 왼쪽 사진 설명- 넷심(인테넷 +마음心을 의미하면 온라인 상에서의 네티즌 파워를 일커는다)의 상징인www.themilitantbaker.com 블로거가 직접 모델로 등장해 화보 촬영한 'Attravtive & Fat'인 패러디 「A&F」
문명선 기자 , moon081@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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