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구스st'아우터,"너무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찾자" "우리만의 특화 상품을 만들자" "유니크 콘텐츠만이 살아 남는다" 지난 수십년간, 특히 올 한해 패션브랜드가 가장 많이, 앞으로의 '길' 이라며 주창한 모토다. 어느 순간 브랜드 택을 제거하면 A브랜드인지 B인지 만든 회사 사장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정도로 국내 패션브랜드의 동질화가 심화됐다.
특히 밸류 중심의 캐주얼 조닝에서 이 현상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름에는 일렬 종대한 컬러팬츠, 피케셔츠, 스트라이프 셔츠가 백화점 한층을 빽빽히 채웠고 브랜드 로고만 다르게 찍은 카드지갑이 액세서리 한 섹션을 구성했다.
그렇다면 겨울은 어떨까. 2포켓 혹은 4포켓, 덕다운부터 프리미엄 구스다운까지 두툼하게 속을 채운 아우터들이 즐비하다. 총천연색 컬러가 백화점을 아름답게 물들인 가운데 화룡점정으로 양팔 중 한곳, 혹은 가슴팍 아래 동그란 패치 하나씩을 달고 있다. 일명 '캐나다구스st' 아우터다.
작년에는 일부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이더니 이번엔 전 브랜드가 각자 다양하게 해석한(?) 패치를 달고 위용을 뽐낸다. 지난해 「캐나다구스」수혜를 입은 몇 브랜드는 더욱 과감히 카피한 디자인으로 '우리는 캐나다구스와는 다릅니다'라고 외친다.
한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실에서는 「몽클레어」노선이냐 「캐나다구스」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다고한다. 후자를 택한 이 브랜드는 올해 5가지 이상의 「캐나다구스」스타일 아우터를 라인업해 겨울 장사를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캐주얼 업체 임원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에도 판매가 너무 좋았고 볼륨화를 위해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최대한 싸게,빨리, 비슷하게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도 같은 마음일까? 백화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캐나다구스」를 입고싶지만 가격 저항감이 커 못사고 있다. 그렇다고 또 캐구st아우터를 사고싶지는 않다. 백화점 안에서도 한 층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비슷한 아우터가 대거 쏟아져 나오니 메리트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실루엣도 예쁘고 가격도 마음에 드는데 오히려 저 동그란 패치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 차라리 패치를 없애고 깔끔하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모 브랜드는 「캐나다구스」측으로부터 '따라하지 마시오' 라는 경고장 아닌 경고도 받았다고 한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 한다는게 브랜드 측의 주장이지만 악순환 구조로 돌아가는 수요를 만든 책임의 8할은 공급자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 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걸 학습하지 않고 카피능력만 키우는 몇 브랜드들...캐구 st 봇물속에 새삼스레 알이먼저냐 닭이먼저냐 잘잘못을 가려본다.
이아현 기자 , fcover@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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