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선두그룹 순위 바뀌나?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4강 박빙
올해 아웃도어 선두권 브랜드의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월까지 매출 기준 '블랙야크'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를 따 돌리며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 서울 청계산 입구에 즐비한 아웃도어 매장)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선두그룹 내 순위가 바뀌는 이변이 일고 있다.
2003년부터 10년간 고공행진을 계속해 온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상위권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더니, 급기야 매출 기준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으로 나타나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돌풍의 주인공은 ‘블랙야크’ ‘밀레’ ‘아이더’가 꼽힌다.
이들 3개 브랜드는 올해 1~9월까지 신장률이 각각 39.1%, 45%, 74%에 이른다.
특히 ‘블랙야크’는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1~9월까지 누계 매출 기준 37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기준 1·2·3위를 보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를 모두 따 돌리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2위였던 ‘코오롱스포츠’가 근소한 차이지만 ‘K2’에게 밀리면서 4위에 랭크되는 또 하나의 이변을 기록했다.
올해 9월까지 1~ 4위는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 순으로, 이들은 누계 매출 기준 3700억원, 3450억원, 3400억원, 33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블랙야크’는 이미 지난해 11월 한 달간 900억원에 가까운 기록적인 매출로 업계를 놀라게 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에는 누계 매출 기준, 1800억원을 달성, ‘코오롱스포츠’ ‘K2’를 따 돌리고 일찌감치 ‘노스페이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 10월 한 달만 따질 경우 ‘K2’가 733억원으로 ‘블랙야크’의 730억원보다 3억원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10월 현재 누계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블랙야크’가 1등, ‘노스페이스’ ‘K2’ ‘코오롱스포츠’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10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매출이 주춤했고, 올 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예년보다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1~10월까지 여전히 백화점 기준 1등을 보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순위에서 밀리기는 했으나, 유통망 수가 가장 적어 효율 부문에서는 단연 톱이다.
따라서 1년 중 가장 매출이 많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엎치락뒤치락 순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바뀌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어떤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또다시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아이더' 두 계단 뛰며 7위, '밀레' 턱 밑까지 추격
올해 ‘네파’는 1~9월까지 매출 305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네파’는 상위권 브랜드 중 가장 많은 355개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유통망 수가 적은 브랜드의 추격에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중순 기준 ‘네파’의 유통망 수는 6위인 ‘밀레’보다 74개, 7위인 ‘아이더’보다 115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로 집중 조명을 받아온 브랜드 중 하나는 ‘밀레’다. 1~9월까지 백화점에서 51%, 전체 유통에서 45%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 매출 1900억원을 달성한 ‘밀레’는 기존 매장 이동 및 확장, 공격적인 물량 공세, 마케팅 등을 펼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원 IC점, 서수원점처럼 660㎡(200평) 크기의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브랜드 전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더’의 성장세도 괄목할만하다.
2011년 매출 1000억원에서 2012년 195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90% 이상 신장률을 보였고, 올해에도 9월까지 1600억원을 달성해 74%에 이르는 높은 신장률을 달성했다.
‘아이더’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라푸마’ ‘컬럼비아’를 따 돌리고 단숨에 9위에서 7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10월에는 460억원의 매출을 달성, ‘밀레’ 455억원을 따 돌리며 턱 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두 브랜드 매출 차는 9월 현재까지 300억원 정도.
이처럼 아웃도어 시장은 향후에도 순위 쟁탈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1등만 살아 남는 시대'에서 선두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고삐의 끈을 한 순간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1~9월까지 매출 기준 순위를 어디까지나 중간 결과로 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특성상 연말 두 세달이 1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올해 1등 브랜드는 6500억~7000억원 사이 매출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위 자리를 놓고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4강 브랜드의 박빙이 예상된다.
2013년 11월 21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