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화, 중국시장서 新성장동력 찾는다

2013-12-02 00:00 조회수 아이콘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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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화, 중국시장서 新성장동력 찾는다

브랜드 가치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병행해야




‘MCM’ 상하이 홍콩플라자 매장 전경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성주디앤디의 ‘MCM’,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 등 국내 1, 2위를 놓고 경쟁하는 대표 브랜드는 물론, 이랜드의 ‘코치넬리’와 ‘만다리나덕’, 발렌타인의 ‘러브캣’ 등 다양한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세를 넓히고 있다.


◇ 해외 럭셔리 브랜드 사이의 ‘틈새’ 노린다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시장이 있다는 점에서다.


‘핸드백’이 여자의 ‘로망’이라는 사실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 잡화 시장은 현재 핸드백을 특화한 유명 브랜드가 많지 않다. 유력 쇼핑몰과 백화점에 자리한 핸드백 브랜드는 대부분 해외 럭셔리 브랜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여성 소비자들에게 해외 럭셔리 브랜드보다는 값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뒤지지 않는 한국의 핸드백 브랜드들이 파고들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탄탄하게 쌓아올린 브랜드 명성과 상품력, 운영 시스템을 가지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기존 중국 브랜드 및 SPA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의류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최근 가장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든 한국의 브랜드는 ‘MCM’.


‘MCM’은 현재 28개 매장을 운영하며 전년대비 18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 신광천지 매장에서 월평균 8억7500만원, 상하이 강후이광장에서 2억7700만원, 상하이 홍콩 플라자에서 2억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홍콩 플라자 매장의 경우 ‘까르띠에’ 바로 옆에 자리했으며, 현지 판매 가격은 국내 백화점과 비교해 50% 정도 더 비싸다.


이는 국내 면세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셈이다. 따라서 현지는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 의해 국내 면세점 매출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루이까또즈’도 이달 강후이광장을 비롯한 3개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금까지 5개 매장을 열었고, 내년에 베이징, 난징, 상하이, 따리엔 등에 10개 매장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브랜드는 ‘이지적 우아함’과 ‘프랑스 오리진’이라는 브랜드 콘셉을 중국 고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중국 최초로 열린 프랑스 입체파 화가 ‘조르주 브라크’ 전시회를 후원한 바 있다. 프랑스와 중국의 문화교류를 돕고 잠재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23일 강후이광장 오픈 기념 행사에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한류스타 송승헌과 중국 톱모델 엠마 페이를 초청하고, 전용준 ‘루이까또즈’ 회장이 참석해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오너의 의지를 드러냈다.


 ‘러브캣’도 가장 매출이 높은 상하이 강후이광장 매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올해 심양백화점, 환치우강 백화점 등 4개 매장을 오픈해 영역 넓히기에 한창이다. ‘러브캣’은 상하이 5곳, 심양 1곳, 우시 1곳 전부 7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상하이 1곳, 우시 1곳에 오픈을 위해 매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러브캣’은 중국 시장의 성공 비결로 ‘한류 스타 마케팅’을 꼽았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청담동 앨리스’와 같은 드라마, K-팝 스타 ‘에프엑스’ 등 한류의 인기가 높고, 한류 패션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러브캣’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그간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던 이에프씨의 ‘소노비’도 지난달 23일 선전 이징센터에 1호점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달 선전 미션힐즈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소노비’는 국내 면세점에 중국인 고객이 증가하면서 브랜드 매출도 함께 증가하자, 중국 내 일러스트 콘셉의 핸드백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심했다. 내년에 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중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중국 시장 진출 위해 유럽 브랜드 인수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랜드가 지난해 인수한 이탈리아 브랜드 ‘코치넬리’는 28개국 79개 직영 매장과 1250개의 편집 매장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고급 브랜드다. 또 2011년 인수한 ‘만다리나덕’도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로 이탈리아·스페인·독일·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주요 국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52개국에서 50여개의 직영 매장과 1000개 이상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는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로는 시장 공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미 브랜드 스토리를 잘 갖춘 유럽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는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것이며, 나아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인수 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전개 가능 속도, 성장 가능성, 시장 진입 시 경쟁 강도 등을 기준 요소로 삼고 있다.


이랜드가  현재 중국에서 전개 중인 브랜드 30여개 가운데 대표적인 잡화 브랜드 ‘코치넬리’와 ‘만다리나덕’. ‘코치넬리’는 매장이 9곳, ‘만다리나덕’은 7곳이다. 두 브랜드 모두 강후이광장 매장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치넬리’는 항저우 인타이백화점이, ‘만다리나덕’은 항저우 쩡따광장 매장이 매출 2순위다. 이들 브랜드의 상위 매장은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루이까또즈’ 상하이 강후이광장 오픈 기념 행사에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취재진과 행사를 보기 위해 난간에 몰린 중국 고객들의 모습.


◇ 브랜드 가치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필요


최근 국내 면세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구매가 늘면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MCM’은 국내 면세점 19곳에서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루이까또즈’도 15곳에서 지난해보다 12% 신장해 연말까지 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고객들은 면세점에 입점되어 있는 한국 브랜드를 고급 브랜드로 인정하고,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는 물론 아직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도 구매하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의 미래 성장 가치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국내에 와서 구매하는 매출이 적지 않은 액수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면세점과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국 진출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국내 잡화 브랜드가 파고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도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 왕푸징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은 워낙 시장 규모가 큰데다 각지에 개발하고 있는 쇼핑센터도 많다. 2,3선 도시의 시장 발전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브랜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또 한국 패션 및 한류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러한 기회 요소를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들이 자국에서의 성공적인 브랜드 운영 경험과 노하우,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 퀄리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단순히 전향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타 브랜드의 성공 사례만을 좇아 ‘일단 진입하고 보자’는 식으로 뛰어드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일이다. “당장 매장을 열 수 있는 상가나 쇼핑몰, 백화점에 매장을 열고 또 열어 개수가 늘어나도 결과는 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제대로 준비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현지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의 네임 밸류를 높여야 한다”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투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진출 브랜드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MCM’도 중국 대륙에 진출하기에 앞서 홍콩 하버시티에 먼저 매장을 오픈하고, 테스트를 거쳐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손해, 즉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한 집중 투자가 있었기에 올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 중국 진출의 기반이 되어준 하버시티 매장은 현재 월평균 12억3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MCM’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진출한 브랜드들이 어떤 성과를 얻게 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2013년 12월 2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