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①-남성복
소비 패턴 변화에 채널 공동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
11월까지 누계 매출이 백화점 주력 업계의 경우 전년대비 최대 20%까지 역신장했다.
정장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캐주얼이 그 만큼을 채워주기는 역부족이었다.
정장 착장이 감소하면서 타 복종에 소비층을 뺏기고 유통 채널도 공동화되면서 정통 남성복 업계의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신사복 업계는 대형 물량을 취급하는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바쏘’, ‘웅가로’, ‘다반’ 등 3개 브랜드의 중위권 경쟁이 치열했다.
◇정장·TD 시장 위축
TD캐주얼은 ‘폴로’의 부진이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폴로’는 올해 전년대비 20% 이상 역신장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운시켰고 ‘빈폴’ 역시 신장세를 타고 못하고 보합에 그쳤다. 리딩 그룹의 ‘라코스테’, ‘헤지스’, ‘타미힐피거’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올젠’, ‘헨리코튼’ 등 중위권 브랜드들은 제품 변화에 주력하며 소폭이나마 신장했으며 새롭게 가세한 신규 브랜드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굵직한 화제 거리 중 하나는 ‘맨스타’의 컴백이었다.
백화점 신사복과 어덜트캐주얼을 모두 중단했던 ‘맨스타’는 일 년 만에 대형마트와 가두점 브랜드로 재런칭, 중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캐릭터캐주얼 업계는 올 한해 경쟁사 보다 싼 가격의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경쟁에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가 기획 상품을 통해 저성장 기조의 남성복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일깨우고자 하는 전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가격만 낮추는 전략은 오히려 아이템별 객단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업체 간의 무리한 경쟁으로 품질이 낮아지는 악순환도 벌어졌다.
그 결과 브랜드 스토리나 상품 가치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라인 다각화 등 새로운 시도 주목
한편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라인 다각화 시도가 이어졌다.
‘시리즈’의 에피그램 라인과 ‘앤드지바이지오지아’의 라이트 라인, ‘킨록바이 킨록앤더슨’의 하이젠더 라인, ‘커스템멜로우’의 여성 라인 ‘젠티’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 및 편집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 브랜드 원 숍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도 활발해 가두 스트리트 브랜드와 남성 편집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는 사례도 다수 생겨났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에 입점하거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판로 확보 등 새로운 판로를 구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분주했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정장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남성복 PC를 국내외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들이 주축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접근한 컨템포러리 그룹의 확대가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저가 고가로 양분되는 경향만 강화시키고 있다.
놀랍고도 재미있었던 이슈는 ‘커스텀멜로우’ 카드 홀더 20만개 판매 기록이었다. 이는 남성 액세서리 및 잡화의 중요성과 시장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2013년 12월 3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