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아웃렛’에 가두상권 무너진다

2013-12-11 00:00 조회수 아이콘 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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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아웃렛’에 가두상권 무너진다

복합쇼핑몰·아웃렛에 전국 상권 공동화 현상 초래




빅3의 공격적인 유통 다 채널 정책으로 전국 가두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이천롯데프리미엄아울렛 입점 반대 운동에 나선 이천 상인회.

 

대기업의 유통 채널 다각화 정책에 전국 패션 점주(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빅3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점에 다다르자, 신유통 업태인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들을 통한 유통 시장 장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통 업계에는 이들을 통한 무차별적인 사업 확대로 기존 상권이 무너지고, 자영업자(대리점주)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의 복합쇼핑몰이나 아웃렛이 새로 오픈하면 주변 도시의 원도심 상권은 물론, 주변 가두점, 외곽의 나들목 상권까지 모두 직격탄을 맞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진다. 애초 빅3이 주장한 지역 경제와의 상생은커녕 주변 상권의 매출을 빨아들이면서 지역 경제 전체를 싹쓸이 하고 있는 것.


이때 해당 상권 점주(자영업자)들은 우선 직원 수를 줄이고, 매출이 다시 오르기를 기대하고 버티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 대기업의 퍼붓기식 마케팅 정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결국 문을 닫고 길거리로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빅3의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사업은 기존 가두 상권 점주(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지난 2011년 12월 파주에 신세계사이먼의 파주프리미엄아울렛에 이어 롯데프리미엄아울렛까지 들어서자, 인근 일산·파주·고양 일대 가두 상권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때 전국 대표 패션 타운으로 위풍당당했던 일산 덕이동 로데오 상권은 대로변 매장을 빼고는 나머지 매장 상당수가 폐업하는 사태까지 나타났다.


신세계사이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처음 여주에 들어섰을 때도 마찬가지, 인근 여주와 이천 상권은 물론, 서울 강남· 경기 분당과 용인, 멀리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 상권까지 영향을 끼쳤고, 지난 9월 부산에 오픈한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은 부산을 포함해 울산·경주·양산은 물론, 거가대교를 통한 거제·통영의 가두 상권 매출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 지도 펴 놓고 컴퍼스로 원 그리며, 우후죽순 진출 계획


현재 아웃렛 9개점을 운영하는 롯데는 향후 경기도 이천, 동부산(부산 기장), 구리점을 포함해 아웃렛으로만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국적인 유통망을 형성할 경우 지방 중소 도시는 물론 읍면 단위 상권까지 영향권에 들면서 심각한 상권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2월 13일 경기도 이천에 오픈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신세계 아웃렛의 여주시와 경계면를 이룬 아주 가까운 거리다. 규모는 연면적 18만5000㎡, 영업면적 5만3000㎡에 브랜드 수는 총 350여개.


이 같은 롯데와 신세계의 고래등 싸움에 이천 상인들이 삶의 터전이 무너질세라 앞장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철현 이천상인연합회 회장은 “신세계에 이어 롯데의 아웃렛 진출은 지역 중소 상인들의 생계를 외면한 채 대기업 위주의 불공정 행정을 펼친 대표적인 사례“라며 “건전한 자영업자들을 몰락시키고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제를 고사시키는 잘못된 대기업의 이러한 행태는 끝까지 파헤쳐 영업이 중단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는 김포공항 롯데몰처럼 복합쇼핑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수원·송도·광명 등지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 유통 전문가는 “롯데는 전국 지도를 펴 놓고 컴퍼스로 원을 그리며 추가 진출 지역을 정할 정도로 우후죽순 격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롯데 전체 입장에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유통망 매출을 떨어뜨리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실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사이먼 역시, 여주· 파주에 이어 지난 8월 부산에 진출한 프리미엄아울렛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대전·시흥에도 진출을 확정한 상태.
신세계는 또 2016년 경기도 하남시에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인 유니온스퀘어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향후 전국에 유니온스퀘어 10개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아웃렛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김포 아라뱃길에 추진하는 1호점에 이어 인천 송도에도 추가 진출을 확정했다. 업계는 현대가 가장 늦은 만큼 가장 공격적인 아웃렛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빅3는 백화점과 쇼핑몰, 아웃렛은 패션 업체와 점주 사업으로 영역


다수의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빅3의 유통망 확대가 패션 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아웃렛 사업 강화는 그 동안 수익처 역할을 해온 중소 가두 상권까지 악영향을 끼쳐 상당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는 유통 대기업인 빅3는 정상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쇼핑몰 사업에만 전념하고 중소 도시까지 침범하는 아웃렛 사업은 패션 업체 직영 사업이나 중소 타운 개발 업체, 또는 점주(자영업주)들의 사업 영역으로 남겨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3년 12월 11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