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실리 경영 편다
물량·매출 줄여서라도 이익 관리
패션 업계가 외향 지향 주의에서 벗어나 실리 경영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합리화로 인한 저성장이 일상적인 경영 환경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외형 신장을 지상 과제로 삼던 종전 기조에서 벗어나,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내년 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마이너스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등 파격적인 영업 정책에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이익 관리가 철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외형 성장 역시 포기하지 않았던 종전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
업체 한 관계자는“봄 시즌이 짧아지면서 봄 물량을 줄이고 여름 시즌에 집중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춘하 시즌 전체 물량을 줄여보기는 처음이며 재고를 활용해서 미흡한 물량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성복 업계는 내년 보수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서 효율적인 물량 운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봄 시즌이 짧아지는 반면 하절기가 길어짐에 따라 간절기 물량을 축소하고 추동 시즌에 물량을 최대한 확대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원의 ‘지이크’는 내년 춘하시즌 전년대비 20% 감소한 27만장의 물량을 출시할 계획으로 지난 몇 년간 춘하 물량 중 최소 규모로 산정했다. 상반기 상설 매장에 공급하는 기획 상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재고 판매와 정상 판매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 업계는 매년 한 자릿수 물량 확대를 기본으로 해 왔지만 내년 경기 상황을 고려해 역으로 춘하 물량을 한 자릿수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 인해 부족한 물량은 보유 재고로 충당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의 ‘휠라’는 춘하 물량을 3%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화승의 ‘케이스위스’는 5%, ‘르까프’는 10%까지 줄인다.
이엑스알코리아의 ‘이엑스알’은 지난해 이미 마이너스 사업계획을 수립 효율적인 영업을 진행해 왔으며 내년 역시 춘하 물량을 보합선으로 책정해 놓고 관리 체제에 돌입한다.
스포츠 업체의 한 관계자는“1차 사업계획은 신장에 무게를 두었으나 경기 불안정으로 상반기를 지켜본 후 상황에 맞춰 다시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춘하 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해 첫 번째 마이너스 사업 계획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캐주얼 업계도 효율적 물량 운용에 나서면서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물량을 줄이는 한편 내년 매출 목표를 마이너스 신장으로 잡는 곳도 있다.
여성복 업계 역시 가두 볼륨 브랜드를 중심으로 물량을 작년보다 줄여 책정하고, 매출 목표는 작년 수준에 동결하거나 한 자리수 낮춰 잡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디에프와 패션그룹형지의 일부 브랜드들은 작년과 올해 물량을 줄여, 이익 관리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영업 내용은 더 좋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내년에는 다시 신장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을 제외한 상당수 업체들이 마이너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여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해가 수년 간 반복되면서 재고가 양산되고 수익률이 저하됨에 따라 영업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17일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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