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가 온다 | 유비쿼터스 시대를 여는 디지털 의류
최첨단 섬유와 IT 기술이 융합된 '입는 컴퓨터' 시대가 머지않았다. 이제 섬유는 기능성의 궁극적인 목표 지점인 디지털 의류로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기술력을 자랑해 온 한국 섬유가 세계 최고의 IT 강국의 이미지를 입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래에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생활할까?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이보그 이미지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매일 입을 수 있는 평범하지만 똑똑한 스마트 의류가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스마트의류 연구단은 지난 5월11일 '미래 일상생활용 스마트 의류 발표회'를 열고 신개념의 스마트 의류를 선보였다.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 연세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래 일상생활용 스마트 의류 기술 개발'과제의 중간 성과물을 공개하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이날 발표된 의류는 MP3 기능의 의류와 모자, 센서 기능의 스포츠 의류, 광섬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컬러 의류 등이다.
옷에 붙은 직물 버튼으로 MP3 플레이어를 작동할 수 있는 여성복 재킷과 무선으로 작동하는 헤드폰 모자 등의 MP3 기능 의류는 가장 먼저 상용화를 앞둔 분야다. MP3 재킷의 경우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여성복 브랜드 '더블유닷'이 오는 A/W 시즌 출시를 앞두고 상용화 모델을 발표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미국 IPOD와 NDA(상호 비밀유지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최종 라이선스 협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옷 속의 센서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센서 스포츠 의류는 더 작고 가벼워졌다. 산악용 자전거나 등산 의류, 카레이싱복, 모터싸이클복, 스노우보드와 스키복, 테니스, 조깅복 등으로 응용 영역도 크게 확장되었다. 대기의 온습도, 오존지수, 자외선지수 등을 체크하며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환경 센서 외에 체온심전도, 근육긴장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생체신호센서가 새롭게 추가됐다.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옷이나 로고의 색채가 변하거나 주변의 컬러나 소리에 반응해 자유자재로 색채나 패턴이 변하는 디지털 컬러 의류는 일부 원단이나 완제품의 양산이 가능해졌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자카드와 도비 직조의 광섬유 부자재를 개발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이번 과제의 총괄책임자인 연세대 조길수 교수는 "향후 5년 이내에 스포츠와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범용 혹은 상용화된 스마트 의류가 등장하고, 2010년에는 성인의 약 40%, 10대의 75%가 스마트 의류를 착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직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이 시장에서 국내 기술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부터 5년간 총 150억원의 정부 및 민간자금이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의류 개발 사업은 연세대학교가 주관하고 효성, 코오롱, 미광섬유, 삼성전기, 보끄레머천다이징, 에프씨지 등 13개 기업과 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집안의 시스템을 원격 조정하는 디지털 홈이 실현되고 있다. 이제 옷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디지털 의류 시대가 열린다.
최근 IT 산업의 트렌드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컴퓨터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컴퓨터 칩과 센서가 심어져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이 수많은 환경과 대상물을 휴대폰이나 PDA, 노트북 등의 단말기로 조정할 수 있는 것. 집안의 에어컨이나 도어락 시스템 등을 집 밖에서 원격 조정하는 '디지털홈'의 개념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현재까지 유비쿼터스의 단말기 역할은 핸드폰이 주로 해 왔다. 이제 옷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섬유팀은 정보통신이 가능한 디지털 사를 개발해 편직으로 디지털 가먼트를 제작했다. 정보통신부의 'Woven UFC 기술개발' 과제 중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세부주관으로 진행해 온 'UFC 소재 및 편직기술 개발'의 성과물이다. 스마트섬유팀이 개발한 디지털 사는 중심부에 10㎛직경의 구리 필라멘트를 3~7가닥으로 구성하고 전자파 차폐를 위한 미세박막코팅, 절연을 위한 수지 코팅을 했다. 제직이나 편직 과정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커버링을 했는데 커버링시 염색된 실을 사용할 수 있어 의류 제작시 컬러 표현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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