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키즈라인 봇물 왜?
아동복의 지각변동? 지난 가을 백화점 정식 MD 개편에서 주요 3사 백화점 기준 63개 중에서 27개가 스포츠 아웃도어 아동복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었다. 하반기 블랙야크(대표 강태선)에서 선보이는 「블랙야크키즈」가 라인익스텐션 브랜드로 모노숍을 꾸렸다. 아동전문기업(대표 김정민)에서는 키즈 전문 아웃도어 「섀르반」으로 라인익스텐션이 아닌 단일 브랜드로 백화점 영업을 시작했다.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에서 전개하는 「디스커버리」는 내년 키즈라인 런칭을 앞두고 키즈팀을 따로 구성했다. 모노숍 출점은 없어도 K2코리아(대표 정용훈)에서 전개하는 「아이더키즈」,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키즈」, 밀레(대표 한철호)에서 선보이는 「밀레키즈」등이 전년대비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키즈 물량을 확대했다.
이미 예고된 싸움이었지만 아동복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침투가 본격화 됐고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의 60~70% 이상이 키즈라인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내년 라인익스텐션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사진설명: 「노스페이스키즈」(사진제공: 영원아웃도어)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7000억원까지 전체 매출액을 가져가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백화점 최대 볼륨을 따져도 700~800억원이 상한성인 키즈 마켓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아웃도어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일년에 수 십개씩 런칭한 브랜드가 그렇고 이미 한국 패션 산업의 기저를 흔들만큼 나홀로 성장엔진을 키워왔다. 키즈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한 단계 뛰어 오르기 위해서는 2%가 부족한데 그게 아동라인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먼저 찾는게 요즘이다. 지겹지만 사회전반적인 무드가 스포츠, 아웃도어 활황기로 돌아섰고 실제로도 아이들의 야외 활동이 일상화됐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들과 어디론가 ‘떠나기’ 바쁜게 요즘 젊은 핵가족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업계를 리딩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메인 타깃이 30대 중후반을 훌쩍 넘어가며 새로운 고객 창출에 대한 니즈가 절실해졌다. 엄마 세대와의 연계 판매도 좋고 먼 훗날 잠재 고객으로 구매파워를낼 소비자를 일찍 붙잡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아동복에서 땅을 지키고 있던 유아동 전문기업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볼까? 한 유아동복 업체 임원은 “스포츠 아웃도어 침투로 시장이 다양화 됐다고 하지만 오히려 획일화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캐주얼 붐이 일 때 키즈로 라인익스텐션 하던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다. 타깃에 대한 깊은 이해보단 ‘일단 늘리고 보자’는 추세로 흘러가다 보니 전 브랜드가 너나 할 것 없이 쉽게 키즈에 접근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동복은 유아와 토들러, 토들러에서 키즈로 가는데도 수십가지 디테일의 차이가 있다. 바지 하나에도 버클이 들어가냐 고무줄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판매율이 확 바뀌는게 아동복”이라며 “몇 개의 단품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나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선 못해도 3~5년 이상 아동시장에 대한 학습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설명: 좌_ 「아이더키즈」/ 우_「밀레키즈」
이에 반해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동복 유입으로 시장이 재미있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기존에 아동 전문기업에서 똑 같은 시스템과 소재, 컨셉을 밀고 나가던 방식에서 기능 소재에 대한 공부가 한번 더 이뤄졌다는 것. 아동복이든 아웃도어든 결국 소비자는 그 브랜드가 좋냐 안 좋냐라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평가하기에 같은 출발선에서 소비자에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전 복종에서 스포츠 아웃도어 붐이 일며 성인복에서 좋은 소재, 기능웨어를 접한 소비자가 아동복에서도 똑같은 퀄리티를 원함에 따라 아웃도어 브랜드 수준으로 기능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백화점 유아동 바이어는 “올해 하반기 두 브랜드가 정식 런칭했고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은 내년부터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키즈라인’ 테스트에 들어간 만큼 내년은 각축적, 2015년부터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아현 기자 , fcover@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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