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오고..패션 빅맨 大이동
매년 이즈음이면 업계의 변화가 많은 시점이지만 올해는 불안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패션계 유명 인사들의 이동도 가히 ‘엑소더스’라고 표현할 만 하다. 누구는 가고..누구는 오고..새해를 맞이하는 패션업계가 분주하다.
무엇보다도 CEO급과 대기업 임원들의 이동은 단연 빅뉴스다. 박창근 성주그룹 전 사장과 손수근 신원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사는 의외의 사건이었다. 제일모직 부사장 출신의 박창근 사장은 성주그룹 이동 당시에도 화제가 됐고 전격적인 퇴사도 놀라웠다. 지난 1991년부터 25년간 신원에서 근무해온 손수근 신원 내수부문 사장의 퇴임 소식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원의 대표 자리는 아직 공석이며 박정빈 부회장(박성철 회장 차남)이 겸임하고 있다.
정세혁 폴로코리아 사장의 홈플러스 이동 역시 핫 이슈. 제일모직에 이어 영창실업을 거쳐 두산의류BG에서 재직해왔던 다양한 그의 경험이 이제 유통 부문에서 발휘될 전망이다. 랄프로렌코리아를 새로이 맡은 김진형 지사장은 10년동안 「랄프로렌」을 맡아온 전문가다.
대기업도 올해 많은 인사들의 변화가 이어졌다. 에버랜드로 편입된 제일모직은 세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그중 김진면 전무는 87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제일모직에서 26년간 몸담아오며 남성복 여성복 빈폴컴퍼니 계열사인 개미플러스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빈폴」 여성복과 액세서리, 여성복 사업부장을 거친 정상현 상무와 오세호 상무도 퇴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에서는 인사 관리부문의 양춘만 부사장이 이마트로 상향 이동한 반면 장철원 상무(전 해외2사업부장)와 채현종 상무(자연주의 사업부장), 김한수 상무(DU 사업부장) 세명의 임원이 퇴사했다. 장상무는 삼성 밀라노법인장 출신으로 제일모직과 계열사 개미플러스 대표를 역임했다. 채현종 상무도 제일모직 출신이며 김한수 상무는 지오다노와 인디에프에서 「테이트」 런칭 주역.
오나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사업부(이하 코오롱 패션부문) 부사장의 성주그룹행도 단연 핫뉴스. 오부사장은 성주그룹에서 「MCM」 한국 부문(Korea Operation) 총괄로 활동하게 된다. 새해 1월부터 출근할 성주그룹에서 오 대표에게 주어질 역할은 한국 오퍼레이션과 글로벌 상품개발 및 상품라인 확장 등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움직임도 다이나믹하다. 대한민국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이콘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가 10년 동안의 제일모직 생활을 끝내고 디자이너이자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정구호, 그의 다음 행보는 아직 드러나지않았다. 크리스패션에서 신규 브랜드 「파리게이츠캐주얼」을 준비하던 한상혁 CD도 브랜드를 중단하는 크리스패션의 결정에 따라 이 회사를 떠났다.
반면 돌아온 CD도 있다. 수면 아래 있던 방미애 전 제일모직 상무가 한섬(대표 김형종)이 런칭 준비중인 「랑방스포츠」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조인했다. 제일모직 퇴사 이후 「YK038」 컨설팅 디렉터로 잠시 활동했지만 그 이후 거취가 궁금했던 그녀의 깜짝 행보는 바로 「랑방스포츠」로 현재 야심찬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임지혜 전 제일모직 「빈폴액세서리」 CD는 성주그룹 「MCM」 크리에이티브본부 본부장으로, 조보영 전 「제이에스티나」 상무는 엘지패션 액세서리 CD로 자리를 옮겼다. 「헤지스액세서리」를 런칭한 임본부장은 「MCM」으로, 「MCM」을 런칭한 조CD는 「헤지스액세서리」와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를 맡게됐다. 둘다 국내 패션잡화 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인사들이다. 패션잡화 부문에서 또 한명의 베테랑 CD로 꼽히는 조명희 전 태진인터내셔날 상무는 에스제이듀코(대표 김삼중)의 패션잡화사업부 CD로 영입됐다.
직진출 기업 지사장들의 이동도 이어졌다. 최완 페라가모 사장은 지난 96년부터 맡아온 「페라가모」를 떠나며 새해부터는 김한준 전 성주그룹 본부장이 새롭게 페라가모코리아 대표를 맡게된다. 이에 앞서 이용택 로로피아나코리아 사장도 회사를 떠났고 이 자리를 맡은 김민희 지사장은 전 롯데쇼핑 GF사업부문 패션 BU장 출신.
정화경 전 YSL(이브생로랑)코리아 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총괄 상무로 선임됐다. 제일모직에서 10코르소코모를 관장하다 지난해 8월말 제일모직을 퇴사한 후 직진출한 YSL코리아 지사장으로 선임됐던 정 상무는 불과 7개월만에 다시 신세계로 이동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격동기를 맞이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의 본부장들의 자리바꿈도 많았다. 윤세한 전 제씨뉴욕 상무는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 전무로, 김대영 전 F&F 상무는 제씨뉴욕(대표 전희준) 상무로 각각 이동했다.
민은선 편집장 ,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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