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패션 시장, 이것만은 풀고 가자①

2014-01-20 00:00 조회수 아이콘 3332

바로가기


2014 패션 시장, 이것만은 풀고 가자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패션업계.
하지만 올해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SPA 브랜드의 공세, 다채널화되는 유통 환경의 변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 등 여러 가지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이 중에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할 세 가지 주요 이슈를 꼽아봤다. 우선 브랜드 가치를 찾아 수입 컨템포러리와 홀세일 브랜드로 떠난 핵심 소비계층을 되찾기 위해 ‘미들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 또 패션성을 겸비한 여성복의 아웃도어 라인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하며, 리테일이라는 새로운 유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 개선과 치밀한 전략도 필수다.

▶ ‘미들 마켓’에서 돌파구 찾아라

올해 패션 시장에서는 ‘미들 마켓’ 재탈환을 위한 패션기업의 약진이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4~5년간 국내 패션기업들은 글로벌 SPA의 열풍과 럭셔리 브랜드들의 파상 공세 속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SPA와 셀렉트숍 등 소비자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좇아 눈길을 돌려왔다.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지나치게 외형 확대에만 치중한 결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지 못한 패션기업들은 결국 외형은 1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SPA 사업은 삼성과 이랜드 등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힘들고 셀렉트숍 사업은 제조 기반의 패션기업이 하기에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밝혀졌다. 그 사이 국내 패션 시장은 SPA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마켓과 해외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고가 마켓으로 양극화됐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미들 마켓’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미들 마켓은 중가 수준의 가격대와 SPA 브랜드 대비 높은 품질, 디자인의 독창성, 브랜드 가치 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중산층이면서 패션 전기 수용자인 핵심 소비계층이다. 패션기업들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이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국내외 홀세일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SPA와 셀렉트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패션기업들의 관심이 미들 마켓으로 옮겨오면서 시장 재탈환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들 마켓은 국내 패션기업의 체질에 맞는데다 시장 양극화 과정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엔코와 제이앤지코리아, 더베이직하우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리얼컴퍼니 등이 도전장을 내놓았다.
지엔코(대표 김석주)는 지난해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라우드무트’를 론칭했다. 북유럽 벨기에를 모티브로 맞춤복과 기성복의 중간 개념인 ‘데미 쿠튀르’ 감성의 상품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미들마켓 지향형 브랜드다.

김석주 대표는 “미들 마켓은 특성상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마케팅 등 기교적인 마케팅 보다 상품의 본질을 높여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반을 닦는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선제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이앤지코리아(대표 김성민)은 올해 신규 브랜드 ‘시에로’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에로’는 스포티브 감성에 기조를 두는 밸류어블 하이앤드 캐주얼(Valuable High end Casual)을 지향한다. 해외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만든 브랜드다.
김성민 대표는 “현재 컨템포러리 조닝의 브랜드들은 실제 일반 대중이 입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가 리오더를 통한 물량 공급에도 제약이 있다”면서 “현재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 가격 등 말 그대로 ‘현재’ 소비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가 ‘시에로’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더베이직하우스는 ‘커먼앤유니크’와 ‘리그’를 신규 론칭하며 ‘베이직하우스’ 매장 숍인숍과 백화점 별도 매장 등 다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 모델로 지난해 가방 브랜드 ‘지나미’를 론칭한 데 이어 올해는 ‘라빠레뜨 슈즈’로 시장을 공략한다. 리얼컴퍼니는 기존 ‘애스크’와 ‘도크’를 리뉴얼해 미들 마켓으로 리포지셔닝 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패션 시장에도 세대를 이어가는 100년 브랜드가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 가치 에 충실한 미들 마켓 지향형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면서 “단기 외형 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고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4년 1월 20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