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의류 매장이 사라진다
광역 시가지 상권에서 소형 의류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직영점 진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 업자들이 대형점 개발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소형 매장은 임대 계약을 맺기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상권의 근간을 이뤘던 소형(15평 기준) 임대 점포에 대한 주요 브랜드 메이커의 관심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대형점 전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치지 않은 부동산 전대차사업 법인들이 부족한 공급량을 해소하기 위해 소형 점포를 보유한 건축물간의 합종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주들 역시 소형 평수 임대 사업보다 장기차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임대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2~3년 계약 조건의 점포 계약을 피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동성로에서 20억원대 매출을 올려 온 ‘지오다노’는 A급 구역인 일명 ‘트라이앵글’ 지역에 직영점 개장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지오다노’는 해외 SPA와 경쟁을 위해 전면 쇼윈도의 길이가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점포를 수개월간 찾은 끝에 나란히 붙은 2개 상가건물 1층을 트기로 했고 각각의 건물주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임대 수요가 대형점에 쏠리다 보니 거의 대부분 광역 상권에서 소형 매장이 밀려나는 분위기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소형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 업자나 기존 건물주가 최근 다 점포로 구분된 건축물을 세입자로부터 명도 받아 일괄 임대 형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근접해 있는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도개교로 탈바꿈 하면서 상권 입지가 재조명되고 일대 유동객이 크게 늘어 패션 기업들이 직진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구 동성로 상권은 조금 다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SPA와 대형 직영점의 증가로 임대 시장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 강남 가로수길과 명동, 압구정에서 활동해 온 여러 개의 부동산 임대 법인들이 이 곳 상권에 진출, 물밑 작업을 벌이며 건축물간 각각의 임대 계약을 맺고 전대차 형태의 점포 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 충장로 역시 이 같은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고, 대전 은행동은 이미 A급 상가 자리는 대기업 직영점이나 F&B 직영점이 자리를 꽤 찼다. 최근에는 일부 대리점주들이 임대료를 높여서라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스티오의 유희영 부장은 “싸움의 상대가 달라지면 새로운 전술을 짜야한다. 최근 SPA와 국내 대기업의 직영점이 늘어나면서 가두 전략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22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