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증시, 전망은?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 십간십이지로 올해는 ‘ 푸른 말 ’ 즉 , ‘ 청마 (靑馬 )’ 의 해다 . 패션기업도 올해 ‘ 마음껏 달리는 한 해’가 되리라 . 희망이 없는 전망이 있을까 ? 정부와 관련기관의 2014년 전망도 장밋빛이다 . 경제성장률은 3%대 후반에서 방점을 찍고 ,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가계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2013 년에 이어 상저하고를 예측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 방 위험요인이 변수다 . 저성장기조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피로가 역력한 국내 패션기업은 어떤 각오와 전략으로 한 해를 맞을까 ? 신용평가사와 증권사에서 바라보는 전망을 살펴보자 .
패션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하지만 일선에서 만나는 패션기업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2013년 하반기 기대를 접었다고 입을 모은다 . 지수와 현실
의 격차는 컸다 . 실제로 3 분기 실적을 공개한 내수의류업체 21 개의 실적을 보면 경기 둔화와 해외 브랜드( 고가 및 저가 제품군 ) 대비 국내 브랜드 위축으로 외형이 감소하였으며 , 할인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처럼 연초 상저하고의 기대는 상저하저의 초라한 실적으로 빗나 갔다 .
의류시장 소폭 상승 전망 우세
2014년은 완만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의류시장의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상저하고의 흐름을 탈 것 것으로 전망되었다 .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0년 6.3%, 2011년 3.6%, 2012 년 2.0% 로 3 년간 둔화세가 이어져왔으나 , 선진국 중심의 점진적인 회복세 ,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및 복지예산 증액 등을 기반으로 2013 년 경제성장률은 2.8%, 2014 년에는 3.8%( 한국은행 )로 예상되고 있어 2012년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 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가 ‘2014 년 경제정책방향 ’ 에서 3.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예측했고 , 한국은행이 3.8%, 산업연구원이 3.7%, LG 경제연구소가 3.7% 등 대동소이하였다 .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만은 3.4% 로 국내외 기관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전망을 내놓았다 . 중소기업 1,206 개를 대상으로 ‘2014 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 ’ 를 실시한 결과다 .
이는 최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얼마나 가중되고있는지를 보여준다 . 낮은 전망치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기 영향과 내수시장 회복세 지연을 꼽았으며 , 경기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소기업이 예측하는 경영애로사항도 눈여겨볼 만하다 .
중소기업은 ‘ 내수침 체 ’(40.1% )와 업체 간 과당경쟁 (13.2%), 원자재 가격상승 (8.7%)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 또 국내 경제의 위험요소로는 선진국의 재정불안 (20.9% )과 소비심리위축(16.6%) 을 지적했다 . 정부는 지난해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 중소기업들은 무엇보다 내수경기 활성화에 목이 타고 있다는 반증이다 .
지난해 연말을 맞아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부진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기업 인수 ·합병( M&A)시장에 나온 섬유 ·의류업체가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어려움을 반증한다. 업계에 따 르면 법정관리 중인 나산이 M&A 를 통해 회사 정상화를 꾀하기로 결정하였고 , 역시 법
정관리 중인 진도도 최근 삼일회계법인 등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공고를 냈다 . 섬유업체로는 케이피케미칼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 이들 외에도 10 여 개 중소 의류메이커들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전반적인 의류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3 년에 이어 세분시장별 성장률의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정장 등의 비중은 감소하고 아웃도어 , 아이엔드 , SPA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남성복 시장의 탈정장화는 가속화되어 남성복 업체들은 정장제품의 스타일리시화, 남성 캐주얼 상품군 합리적 가격 확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되었다 .
여성복 시장은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른 국내 중가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 해외 SPA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하여 SPA 전환 , 콘셉트 리뉴얼 , 합리적 가격 정책 변화 , 온라인 판매 및 팝업 스토어 마케팅 추진 등이 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역성장 또는 매출정체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
2014 년에도 의류시장의 낮은 진입장벽 , 정보 및 인력 공유 등과 같은 구조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통망의 경쟁적 확장 및 다각화로 인한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또한 고가 제품군에서 기존의 주요수입국이었던 미국 ,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휴코, 마크케인 , 도로시 , 슈마흐 , 2013), 스웨덴 ( 아크네 스튜디오 , 2013) 등 여타 유럽국가의 컨템펴러리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 저가 제품군에서도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유통망 투자를 바탕으로 상권을 확장하고 있어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
이에 국내 브랜드는 콘셉트리뉴얼 , SPA 전환 , 메가숍 및 숍인숍 형태의 유통채널 재조정 , 중국 및 아시아로의 해외진출 , 잡화라인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그러나 할인판매 증가와 유통망 및 리뉴얼 투자 등으로 현금 창출력의 저하와 투자비용 증가가 동반되면서 향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
수입 브랜드 활약 여전히 강세
한편 신한금융투자의 ‘2014 년 산업별 전망 ’에 따르면 2014 년 국내 의류시장은 3.3% 성장한 36 조 8,000 억원으로 추정된다. 2013년의 경우 소비 경기회복 지연과 업체들의 신규 제품 생산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 대 성장에 그쳤지만 , 최근 업체들의 생산 주문과 매출 동향을 감안하면 2014년 3%대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이미 주요 의류업체들은 F/W 시즌부터 신제품 생산을 10% 늘리고 있다 . 물론 판매부진이 발생할 경우 재고 축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 그러나 이미 재고는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해 있어 2012 년 하반기에 보여줬던 ‘판매부진 → 재고축적 → 할인 판매
및 평가충당비용→수익성 악화 ’ 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
신한금융투자는 또 2014 년 의류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의 활약을 점쳤다 .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해외 브랜드 소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 기존에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던 LG 패션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커버리지 의류 업체의 투자의견 , 연도별 실적 , 밸류에이션 테이블 종합 수입 브랜드 전개를 할 계획이다 .
한섬은 지난해 ‘Elizabeth&Jame’, ‘IRO’ 등 컨템퍼러리 수입 브랜드를 론칭했다 . 새해에는 ‘Bally’ 와 1 개의 대규모 수입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 한섬의 경우 현대백화점 그룹으로 피 인수된 후 수입 브랜드 사업에 주력하는 등 2014 년이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대기업 계열 의류업체들이 수입 브랜드에 집중하는 동안 중견기업들은 자체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 최근 국내 의류 시장은 수입 브랜드와 SPA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 중고가 브랜드는 수입 브랜드와 , 저가 브랜드는 글로벌 SPA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 중견 의류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력이 중요하다 .
올해 대현은 신규 브랜드 ‘ 듀엘 ’ 의 활약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 기존 브랜드인 ‘블루페페 ’, ‘ 씨씨콜렉트’ 등은 역신장 하는 반면 ‘ 듀엘 ’ 은 2 배 이상의 외형성장을 보이며 대현 매출을 이끌었다. 2014 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 중견 기업들은 브랜드 리뉴얼 및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살아남기 경쟁을 지
속할 전망이다 .
해외 진출 , 필요가 아닌 절대요건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의류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예고했다 . ‘트렌드 변화의 소용돌이 , 생존경쟁은 시작됐다 ’ 는 도전적인 주제다 .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필요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절대요건으로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 2014 년 전망과 관련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을 살펴보자 .
2013 년과의 차이점은 S PA( 제조 소매 유통 ) 브랜드 위주에서 수입 브랜드 , 즉 중고가 이상 브랜드의 트렌드 변화라는 점이다 . 소비자의 요구뿐 아니라 불황에 국내 중소 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하면 해당 매장을 수입 브랜드가 장악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수입 브랜드 시장의 확대는 양날의 검이다 . 수입 브랜드 시장이 확대될 경우 중고가 의류시장으로의 수요 확산이 가능하다 . 기존 SPA 브랜드의 경우 평균 가격 대가 10 만원 내외로 국내 제품 브랜드 대비 평균 50% 이상 가격이 낮았다 . 그러나 최근 도입되는 수입 브랜드의 경우 국내 제품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중고가 시장에의 수요 확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그러나 수입 브랜드의 수요가 국내 브랜드로 확산되지 않을 경우 향후 국내 의류업체들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물론 최근 매출 동향을 감안하면 첫 번 째 시나리오가 타당해 보인다 . 기존 제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과거 수준으로 회귀되고 있지 않지만 소폭이나마 매출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향후에도 수입 브랜드의 시장 확대는 계속될 전망으로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 . 유통업체의 브랜드 시장 참여로 의류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인데 , 중소업체의 경우 경기 둔화 시 빠른 속도로 브랜드 전개를 중단한다 . 공실 매장을 대체할 국내 브랜드가 제한적이다 보니 유통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
국내 업체들 역시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수입 브랜드 전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제품 브랜드의 경우 생산부터 판매 후 소비자 인지도 정상화까지 약 1년 이상이 걸린다 . 하지만 수입 브랜드의 경우 검증된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정상화시킬 수 있다 . 하지만 국내 업체들도 많은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며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고 있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수입 브랜드 시장의 경우 해당 브랜드의 전개 업체 변경 및 직진출 등에 대한 위험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 2012년 한섬의 ‘ 셀린느 ’, ‘ 발렌시아가 ’, ‘ 지방시’가 직진출 및 전개사 변경을 했고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업 중이던 ‘ 코지 ’ 역시 직진출로 영업 형태를 변경했다 .
이러한 위험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2014년 주요 의류업체들의 수입 브랜드 매출 규모는 2013 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8,500 억원 규모로 예상되었다 . 신규 브랜드 론칭이 계속 될 예정으로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2013 년 아웃도어 브랜드인 ‘ 살로몬 ’, ‘아크네 ’ 를 시작으로 2014년 ‘알렉산더 맥퀸 ’ 의 서브 브랜드 등 3~4 개의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
2014년 1월 28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