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하청물량 인수 기피 현상

2014-02-03 00:00 조회수 아이콘 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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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하청물량 인수 기피 현상

남성복 생산 업체들이 원청사들의 인수 기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사태로 불안감이 커진 남성복 업체들이 물량을 내수로 돌리면서 비수기를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수기에 생산한 제품을 판매 시기까지 받아 가지 않거나 대금 결제 또한 미루는 일이 빈번해 하청 업체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생산으로 돌린 물량은 작업량이 적거나 디테일이 많아 해외 생산이 어려운 제품이 주를 이룬다. 통상 비수기 생산은 다운이나 코트 등 시즌 러닝 아이템을 대상으로 이루어지지만, 내수 생산으로 비용 상승을 우려한 남성복 업체들이 비수기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

한 생산 업체 관계자는 “비수기에 공장을 돌려 주니 지불 계약서에 대한 얘기는 꺼낼 수도 없고 업체들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브랜드 업체들이 물류 창고 입고 시점과 납기를 제 날짜에 맞추지않아 생산한 업체들이 임시로 보관할 물류 창고까지 구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대금 회수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수량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품목은 많게는 수천 장에 달하는 것도 있다.

한 바지 생산 업체는 자체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친분이 있는 업체 창고에 임시 보관처를 마련했다. 공장이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넓지 않고 보관 중 발생 할 수 있는 제품 훼손에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비수기에 생산을 해주는 조건으로 작업 단가는 낮춰서 계약해놓고 완성된 제품은 생산이 끝난 시점에도 납품을 받으려 하지 않고있다. 대금 지불이 한두 달 늦어지면 직원들 급여는 물론 2, 3차 하청들까지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생산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중소 규모의 협력사들은 그나마 유지됐던 거래 물량을 추동시즌 받지 못할까하는 우려때문에 제 목소리 내기를 꺼려하고 있다.

재킷과 점퍼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큰 브랜드 메이커는 협력사의 어려움을 개의치 않아 왔다. 상생이라는 말이 우리같은 영세 공장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더를 준 업체에 끌려 다니면서 함께 일한 미싱사 여럿을 내보낼 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2014년 2월 3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