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헤리티지 있다”…20년 역사 국내 브랜드
단어부터 생소한 ‘헤리티지’ 브랜드.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패션업계에도 기나긴 역사를 이어온 헤리티지 브랜드가 여럿 있다. 1977년부터 여성복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톰보이’, 1954년 처음 시작한 ‘금강제화’, 1973년 등산용품에서 시작해 토털로 아웃도어 선두 브랜드로 자리잡은 ‘코오롱스포츠’ 등.
30년 이상 패션 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이 브랜드들의 역사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소중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글로벌 헤리티지 브랜드들이 저마다 역사성을 앞세워 성장했듯이 우리 패션업계 또한 헤리티지를 잘 활용한다면 ‘리바이스’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1954년 금강
금강제화는 수작업 생산으로 제화를 만들던 1960년대 과감한 투자로 생산 설비를 기계화하였고, 그 덕분에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1970년대에는 생산량의 70~80%를 해외로 수출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1972년 미국지사 설립에 이어 1975년에는 본사 내부에 수출 전담 사업부를 만들었다. 현재는 ‘랜드로바’ ‘버팔로’ ‘브루노말리’ ‘킨록앤더슨’ 등 2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토털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1970년 뱅뱅
‘뱅뱅’의 창업주인 권종열 회장은 1961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제일사’라는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며 의류업에 뛰어들었다. 권 회장은 이 곳에서 수입 청바지가 잘 팔리는 것을 보고 청바지를 만들기로 결심, 1970년 국내 최초로 청바지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후 ‘뱅뱅’은 청바지는 해외브랜드여야만 한다는 공식을 불식시키며 국내 청바지 마켓 형성에 앞장서왔다. 보유 브랜드로는 ‘뱅뱅’과 ‘리틀뱅뱅’이 있으며, 현재 전국에 7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1973년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에 처음으로 등산의류 용품을 선보여 레저문화를 보급시킨 브랜드로, 아웃도어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까지도 레저문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시그니처 다운 점퍼인 ‘헤스티아’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헤리티지 구축에 나섰다. 헤스티아는 최고급 유로피안 구스 다운을 사용한 것이 특징. 브랜드 심볼마크로는 상록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자연친화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외 원정 후원과 환경 보호 활동에 이르기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977년 블루페페
1977년 ‘페페’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브랜드는 1990년대 초반 ‘마르조’와 함께 여성복을 휩쓴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후 1999년, 2009년 꾸준한 리뉴얼을 통해 젊은 감성을 유지하는데 성공. 이같은 경험은 대현이 여성복 중견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새로운 감각의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일 수 있는 도전정신의 자양분이 되었다.
1977년 톰보이
1977년 설립돼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국내 영캐주얼 시장을 이끌었던 토종 패션 브랜드 1세대 ‘톰보이’. 성공에 힘입어 ‘톰보이 진’ ‘톰보이 키즈’ ‘톰보이 위즈’ ‘톰보이 맨’ 등으로 당대 패션계를 흔들었지만 무리한 확장 탓에 2010년 부도를 맞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2011년 신세계인터날에 인수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톰보이’는 기존 소비자들에게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새로워진 상품력으로 10대후반~20대의 신규 고객까지 확보하며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1979년 슈페리어
‘슈페리어’의 시초는 1967년 패션시장 불모지였던 국내 패션 시장에 걸음을 내디딘 동원섬유였다. 동원섬유는 1979년 ‘슈페리어’를 론칭한 뒤, ‘레노마’ ‘임페리얼’ ‘KJ CHOI 골프’ 등 골프·캐주얼·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2005년에는 스타일아울렛을 만들어 본격적인 유통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틴싯봉’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볼륨을 확장하고 있으며, 34년 역사의 패션유통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80년 이랜드
1980년 이화여대 앞에 자그마한 보세점 ‘잉글랜드’로 시작한 ‘이랜드’는 아웃소싱과 프렌차이즈를 바탕으로 고공성장을 이뤘다. 지금 일반화되어 있는 패션 브랜드의 가두 영업의 시초가 ‘이랜드’였던 것. 프렌차이즈 시스템은 하나의 확고한 콘셉을 빠른 시간내에 전국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데 유효했고,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케했다.
그렇게 1980~1990년대 호황을 누렸던 ‘이랜드’는 중국으로 그 활동 무대를 옮겨 매출 2조원을 바라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985년 샤트렌
‘샤트렌’은 2006년에 론칭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 역사가 더 길다.
1971년 여성복 맞춤 양장점에서 시작한 패션회사 ‘논노’의 대표적인 브랜드였던 것. 1985년 탄생한 이 브랜드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논노 샤트렌’이라는 이름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잘 나갔더랬다. 하지만 방만한 경영에 논노는 부도의 위기를 맞고 사장될뻔했던 이 브랜드는 ‘여성크로커다일’의 성공 이후 차기작을 고심하던 최병오 형지 회장에 의해 재탄생하게 됐다.
1988년 마인
1988년 ‘마인’을 들고 등장한 한섬은 여성복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급 소재,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앞서가는 감각을 지닌 커리어 우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국내 패션 브랜드로써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고정고객층을 확보한 ‘마인’은 그 이후로도 10년 넘게 캐릭터캐주얼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나가고 있다.
2014년 2월 7일 패션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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