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희비 가른다

2014-02-11 00:00 조회수 아이콘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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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희비 가른다

섬유패션산업, 수출 4% 성장 전망 속 내수 움직임에 촉각





▲지난해에 비해 올해 패션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의 관문인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 부두의 모습.
 
올해 패션업계의 공통적 관심사는 바로 패션경기의 회복이다. 지표상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업계는 다소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부와 패션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변수라면 국내 판매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오는 하반기 희비의 쌍곡선이 갈릴 전망이다.
 
올해 국내 패션경기는 지난해 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실물경기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후 증가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내수도 개선되는 모습이 가시화되는 등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정책기조 변화 영향과 개도국의 실물경기 부진 지속 여부가 주요 관심사인 가운데, 성장률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유가는 세계경기의 완만한 흐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약화, OPEC의 산유량 조절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권 불안완화와 국내 경상수지속 여부가 주요 관심사인 가운데, 성장률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유가는 세계경기의 완만한 흐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약화, OPEC의 산유량 조절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경제는 세계경기 부진의 완화에 따른 수출 확대와 소득 및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은 내수 회복을 배경으로 장기 성장률에 근접하는 3.7%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가계부채 부담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나, 수출 회복에 따른 소득 증대와 유가 안정 및 환율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전년보다 높은 3%대 초반의 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 및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IT제조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회복 추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 전년比 수출 4% 성장 전망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올해 패션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는 연간 5%대 중반의 증가율이 예상되며, 건설투자는 공공 인프라 예산 축소 등으로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기 부진의 완화로 수출 환경이 개선되나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등 신흥권의 성장둔화, 환율 하락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의 작용에 따라 큰 폭의 수출증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연간 6.7% 내외의 증가가 예상된다. 수입은 수출 및 내수회복에 힘입어 수출보다 높은 9% 내외의 증가가 예상되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감소한 약 328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보다 약 4%의 신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EU 등 선진국 경기회복, FTA 효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확대 등의 원인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변수로는 대외 요인으로 미국의 출구 전략 영향과 중국 성장 둔화, 대내요인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들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하방 위험 요인이 다소 우세할 전망이다.
 
패션업계는 정부와 관련기관의 분석치 보다 다소 낳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직접적으로 판매와 무역에 종사하다 보니 회복세를 방해할 변수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올해 패션경기의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조금 증가한 159억 달러, 2.1%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변수 원인 조심스러운 전망
업계는 올해 미국, 유럽지역의 선진국 중심의 점진적인 회복세와 신흥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패션경기도 이에 편승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예측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경기회복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둔화, 불투명한 한반도 정세, 국내 민간소비와 투자심리의 위축 등의 원인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국내 패션경기의 소폭 성장의 원인을 패션환경의 저조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패션환경은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자라, 유니클로, H&M 등 외국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회사의 시장장악, 패션유통의 경쟁심화 등으로 아웃도어의 성장을 제외하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동안 매출부진에 허덕였던 남성복 경기가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는 ‘뉴 어덜트 남성 시장’이 급부상한 한해였다. 중•장년층 남성 고객들이 패션 주 소비층으로 10~30대의 젊은 소비층을 제쳤다. 남성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백화점들은 남성 전문관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남성복 시장의 회복과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성복 업체 관계자와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남성 고객 구매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남성들이 많이 찾는 남성 잡화의 매출이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남성복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 업체 한 관계자는 “남성복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그러나 변수는 글로벌 SPA브랜드의 성장,동종업계의 저가 전략상품 확대, 이-커머스시장 확대, 기후변화로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복·아웃도어, 지속 성장 예상
아웃도어시장의 성장도 예상된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매년 계속되는 추세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 시장규모를 지난해 6조4,000억원 보다 14% 늘어난 7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07년만 해도 1조5,000억원, 2011년에는 3조원이었다. 2010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은 타깃을 세분화해 2030 젊은 여성과 키즈 라인등을 공략, 제품라인을 확장했다.
기능성 아웃도어에서 캐주얼 웨어 등 스타일을 중시하는 라인으로 외연을 넓혀 한층 두터운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도 해외시장 진출, 골프웨어, 스키복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의 성공에 힘입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내수시장을 역으로 공략하려는전략을 마련한 아웃도어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아웃도어 업계에서 15위권 내에 포함된 부산의 한 업체는 지난해 유럽 등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매출성장세를 타고 올해 내수시장에서 입지 다지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내수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몇 년 내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토털브랜드를 운영하는 종합 아웃도어 회사로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을 마련했다”며 “주력 상품은 등산화지만 토털브랜드화를 위해 의류제작에 많은 기술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밝혔다.
 
각 복종 별로 올해의 성장 전망에 대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올해 섬유•패션계는 수출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내수소비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돼 소비심리 회복이 섬유•패션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소비심리 변수 요인 여전히 존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주요 산업별 수출 전망치를 살펴보면 섬유패션부문이 반도체, 가전, 자동차, 석유화학과 함께 성장유지 업종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섬유•패션부문 잠정 수출실적은 159억 달러로 전년대비 1.2% 상승했으며, 올해 수출실적은 165억 달러로 약 4% 성장률을 올릴것으로 예측됐다.
 
성장 이유로는 올해 동남아 섬유소재 수요 확대, FTA 효과 등에 따른 수출개선, 한·미, 한·터키 FTA 관세 양허 확대와 TPP 수혜(베트남) 등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다. 반면, 의류 내수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약 1%의 미약한 성장이 예고됐다. 그러나 산자부는 아웃도어와 SPA 브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해준다면 지난해에 비해 큰 성장을 기대할만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성장 전망에 따른 변수의 작용도 만만치 않다. 산자부는 올해 예고되는 패션경기의 변수로 인력 부족, 통상임금 확대 등을 꼽았다. 이런 요인은 몇 년 동안 섬유패션업계를 힘들게 만들었고 올해 이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패션 전문인력 부족은 전체 종사자에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제조업 인력부족률 3.5% 대비, 높은 수준이다.
 
관련산업 스트림 간 상생협조 필요
또 인건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한·중 FTA로 인한 시장상실 가속화 우려의 불씨도 남았다. 이에 더해 탄소섬유 등 고부가 산업용 섬유를 둘러싼 한국, 중국, 일본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업계는 활로 모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경기를 위축시키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선 관련산업의 스트림 간 상호이해와 협력,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새 일자리 확대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IT, 자동차, 조선 등에 관련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산업간 융합시스템을 마련해 섬유패션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수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이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합작이 절실한 작업이기 때문에 관련제도 마련, 정부의 패션정책의 일관성 지속이 필요하며 특히, 현재 업계에 절실한 ‘패션문화진흥법’이 하루라도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션업계는 지난해 12월 국내 패션부문의 수출은 159억4,000만 달러, 156억 달러를 기록한 2012년 보다 2.2% 신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의 경우 K패션의 해외동반 진출,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 국내외 SPA브랜드의 격돌, 모바일 패션시장의 진화, 홈쇼핑패션의 고속성장, 아웃도어 업계의 덕 다운 전쟁이 한 획을 그은 주요 사안으로 보고있다
 

2014년 2월 11일 패션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