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시선을 유혹한다…‘VM’ 전략 엿보기
예술작품으로 진화중인 뉴욕의 윈도우 디스플레이기법
▲미국 뉴육의 유명백화점 버그도프굿맨과 바니스가 지난 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선보인 쇼윈도우의 모습. 스토리가 접목되는 등 보는 이의 시선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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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제품의 매출신장을 위한 요소 가운데 VM(Visual Merchandising) 기법의 중요성이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고객의 눈을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경우 곧바로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패션 1번지 뉴욕에선 매장 내부 보다 외부에서 보이는 윈도우 디스플레이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이는 뉴욕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세계 패션1번지 뉴욕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들의 연말 홀리데이 시즌 디스플레이는 무척이나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패션제품을 진열하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각 백화점들은 윈도우디스플레이 창작물들을 공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하나 이상의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설정하고 여기에 이벤트를 접목해 백화점으로 고객의 발길을 모으는 전략은 매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추수감사절 직전에 시작되는 홀리데이 시즌의 광경은 매년마다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해 뉴욕 각 백화점의 윈도우에서 펼쳐지는 홀리데이 장식들은 더욱 럭셔리해졌고 금빛과 은빛의 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함을 선사했다. 뉴욕 거리를 빛내는 백화점 윈도우에 숨겨진 특별함과 그 사연을 만나보자.
버그도프굿맨&바니스, 스토리 접목
뉴욕백화점 가운데 패션 그 자체에 디스플레이력을 가장 집중한 윈도우를 뽑으라면 아마도 버그도프 굿맨의 ‘홀리데이스 온 아이스(Holidays on Ice)’다. 이 백화점은 1901년 문을 연 유서 깊은 곳이다. 제복을 입은 도어맨이 손님을 맞이하는 고급스러운 백화점으로 캐주얼한 옷차림보다는 정장 차림이나 격식을 갖춘 손님이 주 고객이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는 물론 버그도프굿맨 콜렉션이라는 자체 브랜드가 있는데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버그도프 굿맨이 선택한 방법은 각각의 윈도우에 오뜨 쿠튀르 스타일로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 만우절과 같은 미국의 특별한 날들을 기념하는디스플레이로 치장했다. 화려한 마네킹에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혔던 옛날 방법으로 거슬러 간 듯하다.
발렌타인데이 윈도우는 마리 앙트와네트도 시샘할 만한 정교한 여성의 침실을 그려냈다. 또 추운 날씨에 얼어버린 듯한 크리스탈 샹들리에 장식과 도처에 널린 흰색 얼음들과 여기에 수백 송이 장미와 예쁘고 맛있는 케익들이 윈도우를 장식하고 있다. 한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윈도우는 디자이너 제이 맨델(J. Mendel)이 만든 매력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의 드레스와 순백의 퍼 코트, 켄트셔 (Kentshire)의 반짝이는 팔찌를 한 마네킹이 자리하고 있다.
발렌티노, 오스카 데 라 렌타와 톰 포드 등 디자이너들도 버그도프 굿맨의 윈도우를 훌륭하게 채워주었다. 바니스는 뉴욕의 고급 백화점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현관에는 벨보이가 항상 대기하고 있고, 상품이 종류별로 잘 구분돼 있고 쾌적한 쇼핑 공간을 제공한다. 뉴욕의 정신을 기념하는 바니스의 홀리데이 윈도우는 라이트 프로젝션, 3D 디스플레이, 엘이디(LED)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과 은의 화려함이 거리를 환하게 비춰주었다. 특히 수천 개의 거울로 만들어진 들쑥날쑥한 모양새가 쇼윈도우 내외부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콘셉트는 미래적인 모습으로 떠 있는 뉴욕의 모습을선보였다. 라이트 프로젝션의 효과로 흰색에서 갈색, 노란색에서 검정색, 다시 흰색으로 변화하는 조명의 움직임은 뉴욕 밤의 도시적 감성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얻었다.
이밖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하이테크 썰매를 탄 산타가 등장하는 윈도우에 뉴욕시민들이 몰려들어 구경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바니스는 이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통해 발렌시아가의 제품들을 소개했다. 또 랑방, 프로엔자 슐러, 릭 오웬과 같은 하이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매력적인 의류 콜렉션을 탄생시켰다. 리미티드 에디션 스카프와 반지, 시계도 선보였다. 판매한 수익의 일부는 자선단체인 숀 카터 파운데이션 (Shawn Carter Foundation)에 기부하는 등 사회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티파니앤코&블밍스데일스, 빛 이용
티파니 앤 코는 귀금속이 주요 아이템인 세계적 백화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윈도우는 부드러운 하늘빛 도시 아래 어퍼 이스트 사이드 아파트의 분주함을 느낄 수 있고 집집마다 켜져 있는 불은 밤하늘의 별들을 연상케 한다. 샹들리에와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들은 티파니가 즐겨 사용하는 블루 컬러로 빛난다.
모든 디스플레이의 마침표는 티파니의 반짝이는 반지, 팔찌, 펜던트, 귀걸이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백화점의 모 회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귀금속 제작 회사이기 때문이다. 티파니 제품들은 작은 블루 박스 위에 세심하게 놓여 있거나 빌딩 안 시계나 화관 디테일로 사용됐다.
블루밍데일스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춰 ‘하이클래스’ 백화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블루밍데일스는 59번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편이라 전체를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타 백화점보다 하이 퀄리티브랜드가 많은 편으로 특히 렉블루밍데일스는 그만큼 백화점 내부 인테리어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이 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열기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로 쇼윈도우를 장식했다. 무지개 빛 틀 속에 대담하게 반짝이는 배경들은 쇼핑객들이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다. 커다란 리본이 올라간 선물 박스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담겨 있다.
이 쇼윈도우에선 푸시아 핑크 컬러의 푸들과 화려한 조명의 에펠탑이 빛나는 프랑스가 소개됐다. 또 자전거 곡예사 위로 다양한 색상의 종이 용이 날아다니는 중국, 산타 모습을 한 곤돌리에가 선물 더미에서 노를 젓고 있는 이탈리아, 말이 끄는 마차가 선물을 배달해 주는 영국이 등장한다. 그리고 옐로우 캡 택시가 등장하는 마지막 윈도우는 반짝이는 도시 뉴욕을 잘 표현했다.
메이시스&로드앤테일러, 환상의 여정
메이시스는 뉴욕의 중상위급 백화점 체인이며 뉴욕외에도 주요 도시별로 플래그십 점포가 지정돼 있다. 2010년 1월 30일 기준 총 800개의 미국 내 점포를 운영 중이며 300개 이상의 점포에서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이스팟 줌숍스(eSpot ZoomShops)’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1924년 이래로 뉴욕에서 매년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개최해오고 있다. 1976년부터는 뉴욕시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도 후원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클래식한 홀리데이 디스플레이는 1870년대부터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주제는 ‘드림 앤 빌리브(Dream and Believe).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꿈꾸고 믿는 어린 아이의 여정을 따라가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뉴욕시민과 관광객들은 여섯 개의 윈도우를 통해 환상적인 여정을 이날 만끽했다. 특히 보석으로 뒤덮인 숲, 폭포, 거품과 같은 요소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마지막 윈도우에는 크리스털, 별, 산타가 등장하는 풍성한 거실을 연출해 산타를 믿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로드 앤 테일러는 필라델피아 최초의 백화점인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백화점이 있던 곳에 위치해 있다. 뉴욕지점은 로드 앤 테일러의 주력 지역 중 한곳이다. 로드 앤 테일러의 특징으로는 9층 높이의 중앙 홀과 3만개의 파이프가 달린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거대한 독수리 상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모두 1904년 세인트 루이스(St. Louis)에서 있었던 루이지애나 세계 무역박람회Louisiana Purchase Exposition의 흔적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로드 앤 테일러의 자랑거리인 성탄 축하 쇼(조명과 음향쇼)와 오르간 연주를 즐기러 온 가족 단위 고객들과 직장인들로 붐빈다. 홀리데이 윈도우는 코트를 입은 신사, 모피와 깃털로 장식한 숙녀가 등장해 과거 뉴욕의 화려함과 황홀함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리에서 선물 박스를 들고 있는 여성, 매 시간 산타클로스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식사를 하는 커플의 모습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는 들뜬 기대심리를 표현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맨해튼 명품 중심 5번가에 위치한 백화점으로 뉴욕을 상징하는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이 백화점은 뉴욕 5번가의 분위기에 유머를 더한 윈도우를 선보였다. 시베리아에서 뉴욕까지의 설인의 여정을 그린 예티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여섯개의 윈도우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2014년 2월 14일 패션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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