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가 뭐길래…너도나도 주창
내셔널 브랜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환 잇달아
내셔널 브랜드들이 돌아선 소비자 마음을 되찾기 위해 ‘컨템포러리’ 따라 잡기에 나섰다.
올해 많은 기대 속에 신규 론칭하는 남성복 ‘시에로’는 컨템포러리 컬처 캐주얼을 지향하며, SK ‘오즈세컨’의 세컨 브랜드로 주목받는 여성복 ‘세컨플로어’는 컨템포러리 감성의 디자인과 모던한 페미니티가 접목된 콘셉을 선보인다.
또한 ‘리스트’ ‘에꼴드파리’ ‘이새’ 등의 브랜드도 컨템포러리로의 전향을 선언하며 컨템포러리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 요즘 대세는 컨템포러리?
다수의 내셔널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주창하고 나선 것은 매출과 관련이 있다.
기존의 남성복 여성복 조닝이 시장의 성숙, 불경기와 맞물리며 역신장을 면치못하고 있을 때에도 컨템포러리 브랜드만큼은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컨템포러리 조닝의 1등 브랜드인 ‘띠어리’는 충성 고객을 바탕으로 매년 8% 이상의 매출이 오르며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이자벨마랑’과 ‘질스튜어트’는 매년 30%씩 매출이 신장했다. ‘쟈딕앤볼테르’ 또한 부츠 등 잡화 아이템이 잇달아 완판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이 컨템포러리가 돈되는 장르로 인식되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에 컨템포러리 전용관인 ‘4N5’를 신설했을 정도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직장에서의 복장이 자유화되고 격식없는 모임이나 활동이 늘어나며 자유롭게 믹스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고급 캐주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컨템포러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국내 브랜드들도 셋업 중심에서 벗어나 캐주얼라이징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본틀에서 크게 못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변화하는 컨템포러리의 의미
컨템포러리는 본래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브랜드의 노후한 이미지를 상쇄시키고자 젊은 감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든 세컨 브랜드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수입 브랜드에 국한되었던 이 단어가 최근 내셔널 브랜드에도 널리 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 특유의 섬세함과 감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까지 갖추는 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 입맞에 딱 맞아 떨어졌다. 내셔널 브랜드가 이러한 이해 없이 이름만 표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불과 몇년 전 이름만 SPA인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던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이세탄 등 해외 백화점에서 ‘띠어리’ ‘마쥬’‘산드로’ 등의 브랜드를 한 데 묶어 컨템포러리 조닝이라고 명칭을 붙인 것을 보고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그 의미가 변화한 것을 반영해, 백화점 또한 컨템포러리의 의미를 재정립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2월 1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