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이템’으로 승부수 띄운다
남성잡화, 전문성 & 디자인 부각
원(One)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 남성 잡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남성 잡화 시장은 기존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한 가방, 신발, 벨트 등의 아이템에만 국한돼 있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꽃미남, 초식남 등의 단어부터 그루밍(Grooming)족, 로엘(LOEL)족 등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데 치중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남성 패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에는 한 아이템에만 집중해 저렴한 가격대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패션 시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독일 액세서리 브랜드 ‘카이’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미니골드’를 전개하는 혼이 라이선스로 계약, 현재 ‘미니골드’ 본점에 쇼룸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닷컴과 GS샵에도 입점해 있다. 모든 제품은 실버로 제작되며, 원석이나 가죽을 소재로 활용해 디테일함을 더했다.
오정훈 혼 전략기획팀 과장은 “지금까지 시장 테스트 단계였다면 올해는 연예인 모델을 기용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미니골드 매장이나 남성 편집숍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말 브랜드 ‘라온’은 지난해 2월 론칭했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소재와 탄력성 등 기본에 충실한 점을 내세웠다. 촘촘한 편직을 위해 굵은 200수 실을 사용하고, 원료값이 싼 덤핑실을 사용하지 않는 등 원칙을 고수한 것.
현재는 루쏘쏘, 라바르카 등 대형 테일러숍과 갤러리아, 신세계몰, 롯데아이몰 등 종합 온라인몰에 입점해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영준 ‘라온’ 대표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제품을 눈으로 봤을 때는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대형 테일러숍에서는 한 번에 2000켤레씩 주문할 정도”라고 말했다.
구두 끈을 만드는 이색 브랜드 ‘더슈 스트링’도 주목할만하다. 견고함은 유지하면서도 색깔은 자연스럽게 변색될 수 있도록 공정 과정에서 초를 2번씩 바르는 것이 특징. 구두, 워커 등 각각의 신발 스타일에 어울리는 끈의 폭과 넓이까지 계산한 박준호 대표의 노력도 눈에 띈다.
수제화 브랜드 ‘브레앙’은 동대문 롯데피트인 내 유일한 수제화 전문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15년차 구두 사업을 해 온 김덕래 대표가 롯데피트인에 입점하면서 브랜드화를 위해 ‘브레앙’이라는 네이밍을 만들게 된 것. 천연 가죽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내부 디자이너부터 매장 직원들까지 디자인에 참여해 실용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 2월 1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