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3사, SCM 시스템 구축에 팔 걷었다
패션-IT 결합 … 글로벌라이징 핵심 과제 부상
패션 대형사들이 SCM(Supply ChainManagement, 공급망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패션부문과 엘지패션 그리고 이랜드그룹은 사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수요·공급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는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공급량을 조정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SCM은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하나의 통합 망으로 관리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SCM을 통해 재고와 리드타임을 줄이는데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정확한 수요 공급 예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전문 인력 확충 … 시스템 진화
대형사들은 구매에서 공급에 달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기획과 영업 단계에서부터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지난해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SCM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엘지패션은 지난 2008년 SCM 도입을 통한 업무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아직까지 SCM의 개선을 반복하는 단계에 있는데 최근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팀에 전담 경력자를 확충했다. 이 회사는 각 시즌별로 짧게는 주 단위, 일 단위로 기간을 쪼개 각각의 시기에 따라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고 자동화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글로벌 SPA 사업을 위한 IT 기반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랜드그룹의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계열사인 이랜드시스템즈는 글로벌 SPA와 관련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공급망관리시스템(SCM),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솔루션 구축을 위한 별도의 부서를 신설하기로 하고 IT 업종 출신의 경력직 외부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이랜드는 최근 ‘미쏘’와 ‘스파오’ 등 SPA 브랜드가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 소싱과 물류, 세계 각지의 매장을 연결되는 통합 전산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 수익에 직결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를 양도받을 당시 재고자산은 4642억원 어치에 달했다. 이는 총자산(1조1138억원)의 41.68%, 패션사업부 총매출액(9924억원)의 47%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5개월 후 실사 결과 재고자산은 크게 줄어 있었고 지난 달 6일에는 매각 가격을 당초 1조500억원에서 1조 7259만원으로 조정했다. 윤주화 신임 사장이 부임한 이후 SCM을 도입한 결과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 패션의 SCM팀은 제품관리, 공급, 수요관리를 주요 업무로 한다.
수요관리팀이 진행하는 주 단위 평가 회의에는 윤주하 대표 이하 각 브랜드 팀장이 참석해 수요 예측에 따른 제품 공급 판매율과 정확도 평가를 직접 점검한다.
엘지패션은 ERP(전사적 자원관리)와 SCM을 패션에 접목하는데 주력하고 경영 환경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과 통합 소싱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3월 리앤풍그룹 출신의 한상철 상무를 영입했다. 신뢰할 수 있는 원가정보를 바탕으로 제품별, 지역별, 고객별 수익성 분석 체계를 정립하고, 이렇게 생성된 정보를 기획과 영업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생산과 물류, IT 솔루션의 개발 없이는 지속가능한 SPA 사업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SPA를 위한 IT 시스템은 특히 ‘자라’나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SPA들이 이미 구축한 매장 및 고객 관리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세계 각자의 매장을 통일되게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 매장의 판매 반응에 따라 상품 공급 및 매장 관리가 모두 다르게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최고의 효율을 내도록 한다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