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에서 시작되는 ‘자라’의 스피드
‘낡고 간단한 기술’로 최고 SCM 구축
스페인 인디텍스사(社)가 전개하는 글로벌 SPA ‘자라’의 SCM(공급망관리)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라’는 소재 생산, 염색 및 프린트, 패턴, 유통의 전 과정을 직접 한다. SPA는 빠른 제품 공급을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이 근간에는 이러한 ‘수직 계열화’와 SCM 시스템이 있다.
‘자라’의 매장 매니저들은 일주일에 두 번 본사에 주문을 넣는데 해당 제품은 기차나 배 보다 비행기나 트럭으로 신속하게 전달된다. 공장의 50%는 본사가 있는 스페인 혹은 근방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 의류회사가 주로 외주를 맡기는 창고관리, 유통과 물류를 직접 운영한다. 자사 공장은 곧 물류센터다. 생산된 제품은 지하 모노레일을 자동으로 지나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데 트랙 길이만 20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아르텍소에 있는 전자동 물류센터로 도착한 제품은 다시 여러 국가로 배송한다. 이러한 물류 체계 또한 재고 제로가 가능하게 하는 강점이다.
근처 협력 업체 중 몇몇은 75년 자라 설립 당시부터 함께 해 손발이 척척 맞는다. 경제 잡지 포브스는 이렇듯 수직계열화로 묶인 생산-물류-유통 전략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힘”이라 표현할 정도다.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감지해 반영하는 디자인부터 생산, 물류에서 매장까지 2주 내 도달하는 자라의 속도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0명 이상 디자이너가 연 3만개 의류 아이템을 내놓지만 재고 회전율이 업계 평균값의 3~4배인 연 12회 이상이다. 안 팔리는 아이템이 10%에 불과해 의류 업계 평균치인 17~20%의 절반 수준이다. 원하는 것을 제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시장 소비자, 매장과 본사를 잇는 ‘자라’만의 소통 방식이 있다. 바로 전용 모바일 단말기다.
각 매장 매니저가 단말기로 본사에 직접 주문을 넣고 일주일에 수회 재고·동향 정보를 보낸다.
어떤 옷을 입어본 소비자가 “파란색은 없나요, 난 이 지퍼가 싫어요”라 묻거나 “길이가 짧거나 더 긴 것은 없나요”라 찾으면 스태프는 즉시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한다. 각 매장에서 모인 정보는 디자이너에게 실시간 전송되고 즉시 확인한다.
의상의 생산을 위해 디자이너의 창의성보다 매장 매니저와 소비자의 선택을 중요시하는 구조다. 다른 의류기업과 달리 시즌 전 10~15% 디자인만 확정하는 자라만의 특징이다.
판매시점관리(POS) 기기로도 정보를 수집, 구매 정보가 의류 아이템별 판매 순위와 재고 정보로 바뀐다. 이 데이터는 새 스타일을 만들거나 추가 재고를 보내는데 쓰인다.
시스템은 결코 비싸지 않다. 지금껏 써온 POS 시스템은 심지어 도스(DOS) 기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일찍이 손을 놓고 지원하지 않는 운용체계(OS)다. 프로세스에 꼭 맞는 제품을 원하는‘자라’는 상용 소프트웨어 구매 보다 자체 개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단한 기술이 자라를 유명하게 만들고 간단한 연결이 소비자의 요구를 기업 전략과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2014년 2월 26일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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