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파트너십으로 선회
완제품 수출·현지 판권 양도 … 채널 다각화
대 중국 사업을 진행하는 패션 전문기업들이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유통망 개척이라는 직접 판매에서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전개로 선회하고 있다. 그 방식도 라이선스 계약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서 완제품 수출과 중국 내 사업권 양도까지 전개 채널이 확대됐다. 최근 업계가 가장 환영하는 형태는 완제품 수출이다.
시즌을 앞두고 미리 수주가 이뤄져 재고부담이 없고, 회사 운영이나 유통, 홍보 등에 별다른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법 제도 등 현지 사정을 몰라 겪게 되는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휴 기업도 전국 유통망 구축이 가능한 대리상을 비롯해 대형 유통사와 패션기업 등 다양하다.
최근 중국 시장 재공략 계획을 밝힌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은 현지 대형 유통사인 금응그룹과 손잡았다. 세정이 올리비아로렌·센터폴·디디에두보·니·크리스크리스티 등 5개 브랜드에 대한 콘텐츠와 제품을 제공하고, 금응그룹이 자사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보, 마케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은 지난해부터 중국 산둥그룹에 영 캐주얼 ‘지지피엑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10개 단독 매장을 열고 있는데 이를 연내 100개까지 확대하고, ‘탑걸’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산둥그룹의 사업의지와 역량이 큰 만큼 산둥 측에 두 개 브랜드의 중국 사업권 양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이 인수한 일본 골프 용품 업체 혼마골프의 경우는 의류까지 사업 품목을 확대키로 하면서 한국지점(대표 스즈키 타로)에서 디자인을 맡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혼마골프 한국지점은 전담 기획팀을 만들고 가을부터 중국 혼마에 제품을 수출한다. 이번 기획은 중국 본사의 결정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디자인 선호와 함께 한국에서 기획한 골프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영캐주얼 ‘무자크’와 ‘클리지’를 전개하고 있는 패션랜드(대표 최익)도 올 해부터 현지 주요 대리상에 완제품 수출을 시작한다.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 아시아 시장 석권을 노리는 중국기업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라이선스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기업은 상표권 수출로 수년간의 고정 수입원을 확보하면서 향후 직진출시에도 안정적인 판로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내수 시장 성장과 함께 규모를 키운 중국기업 역시 탄탄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자신들 보다 기획력이 나은 ‘한국브랜드’의 노하우를 보다 수월하게 배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지오인터내셔날(대표 김동석)은 지난해 8월 중국 란상상무유한공사와 남성복 ‘이지오’의 25년 장기 라이선스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전개 시 이지오가 상품 기획에 참여하고, 란상상무유한공사가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것이다. 현재 닝보, 항주, 창사, 무한, 상해 지역에 5개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지역 거점 백화점 1층 명품관에 매장을 오픈, 하이엔드 브랜드로 전개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세컨 브랜드도 공동 런칭키로 했다.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은 지난 해 12월 중국 패션 기업인 선마(Semir)그룹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우선 여성 캐릭터 ‘잇미샤’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 해 15개까지 매장을 늘린 후 라이선스 전개와 현지 사업권 양도 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바바패션 ‘더 아이잗’의 중국 내 라이선스 전개사인 글로벌브랜드네트웍스 고동희 대표는 “치밀한 사전조사와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인내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며 “중국 소비자의 시각에서 현지 시장을 볼 수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10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