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숍’ 시대 활짝 열렸다

2014-03-11 00:00 조회수 아이콘 4033

바로가기


‘라이프스타일 숍’ 시대 활짝 열렸다

패션 액세서리 디자인 소품까지 한 곳에서 구매…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선호





왼쪽부터 차례로 리빙 편집숍 '루밍', MK트렌드가 새롭게 오픈한 'KM플레이' 명동점



라이프스타일 숍이 주목받고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한 곳에 구성한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아지고 여유로운 삶은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류나 액세서리뿐 아니라 리빙, 키친, 문구 및 사무용품, 조경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패션화되는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숍은 한 공간 안에서 생활 전반과 관련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구매를 위한 목적보다는 트렌드를 알아보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

 


‘1300K’ 13-1호점에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가득하다.


◇ 문구·사무용품 숍의 진화 - 1300K, 핫트랙스

문구·사무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1300K, 핫트랙스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하고, 더욱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핫트랙스는 지난 1월 서울역에 각국의 문화 상품을 선보이는 디자인 스토어 디트랙스를 오픈했다. 이 곳에선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전세계 300여개 브랜드, 4500여개 아이템을 선보인다.

볼펜 및 노트 등 단순한 문구류와 오피스 용품을 판매하는 핫트랙스와는 달리 110년의 전통을 지닌 일본 문구 브랜드 ‘이토야’, 스웨던 브랜드 ‘플루토’, 독일 브랜드 ‘로이텀’ 등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최준호 교보핫트랙스 신성장동력TF팀 차장은 “역사성, 독창성을 지닌 브랜드 위주로 구성해 핫트랙스와 콘셉을 차별화했다. 디트랙스는 오픈 1년 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로, 서울역 측과 오랜 기간 협력해 안테나숍을 오픈했다”며 “이 곳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직영몰로 추가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300K는 최근 홍대 매장을 정비, 상상마당 인근에 패션 아이템 중심의 13-1호점을 선보였다. 현재는 패션과 키덜트 및 디자인 용품들이 함께 구성돼 있는데 조만간 국내에 단독으로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와 트렌드 브랜드만를 구성해 패션 전문관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인근에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은 디자인 문구를 중심으로, 기존 매장 지하 1층에는 피규어 및 애니랜드 상품군으로 구성해 홍대 곳곳에서 1300K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 김미경 마케팅팀 팀장은 “1300K하면 아직까지는 디자인 문구 중심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사실 ‘레이지오프’, ‘베이커’, ‘파에즈’ 등 DT권을 확보해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는 13-1 매장처럼 패션이 중심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숍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홍대하면 떠오르는 에이랜드, 스타일난다와 상품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우리와 비슷한 콘셉의 트렌디한 브랜드들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① ‘코발트샵’이 전개하는 ‘디 브로스’의 대표 상품인 디자인 비닐 화병. ② 북유럽 편집숍 ‘스칸’에서는 방수 종이를 사용하는 ‘오카미’의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북유럽 리빙 숍, 단독 브랜드·이색 아이템으로 승부

도자기나 그릇, 조명 같은 인테리어 용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라이프스타일 숍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북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숍들이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추운 날씨 때문에 집 안을 꾸미고, 자연 환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북유럽에선 화려한 색상과 패턴의 디자인 용품들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가로수길의 편집숍 스칸은 대표적인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스웨덴 문구 브랜드 ‘북바인더스디자인’으로 시작한 이 곳은 2년 전부터 리빙 브랜드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40여개 브랜드를 거의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디자이너 이름을 본 딴 팝업 노트 및 카드 ‘크리스찬 라크루와’, 주방용품에 고유의 패턴을 적용한 ‘사가폼’, 디자인 케이스 및 보온병을 선보이는 ‘블라프레’, 방수 종이로 노트를 만드는 ‘오카미’, 이탈리아 포장지 브랜드 ‘로시’ 등이다.

스칸을 전개하는 스웨코인터내셔널 박종덕 대표는 “올해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하는 등 북유럽 브랜드의 상승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당분간 북유럽 콘셉의 라이프스타일 숍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 스칸과 북바인더스디자인, 스웨디시 카페 피카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유럽 콘셉의 숍들에서는 이색적인 아이템을 찾는 것이 특별한 재미. 루밍에서는 조명 안에 여행 수집품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이너 첼 칼슨의 ‘Favorite Things’, 에이치픽스에서는 덴마크 장난감&홈웨어 액세서리 브랜드 ‘럭키보이선데이’와 핸드메이드 인형 ‘도나윌슨’, 코발트샵에서는 디자인 비닐 화병 ‘디 브로스’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③ ‘스칸’이 전개하는 팝업 노트 및 카드 ‘크리스찬 라크루와’. 브랜드명은 디자이너의 이름은 본 땄다. ④ ‘블랑앤블랑’은 자체 개발한 ‘앤드러브 패턴’을 에코백, 담요,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했다.

 

◇ “피부에도 휴식이 필요해”… 바디용품 인기 높아져

라이프스타일 숍의 바람을 타고 바스 & 스킨케어 용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킨케어의 기능성은 물론 다양한 향을 내세워 폭넓은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는 것.

대표적인 바디용품 브랜드 ‘더프트앤도프트’는 향기를 주제로 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독일어와 스웨덴어를 합성한 브랜드명은 ‘향기에 향기를 더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판교 아브뉴프랑을 시작으로 엔터식스 강변점과 상봉점, 천안 모다아울렛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목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1일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강석대 대리는 “우리 점포에는 미시족 고객들이 많은데 팝업스토어에 찾아와 12가지 향을 시향해보고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며 “바디용품 시장이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향을 유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공략한 것 같다. 백화점이 고민하는 MD 구성, 고객 확보와도 잘 맞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북유럽 편집숍 '에이치픽스'.

 


 

◇ 패션 매장도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화 시도

의류·액세서리 등 단순한 패션 아이템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카테고리를 확장한 사례도 있다.

KM플레이 명동점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 SPA 브랜드 ‘자라’와 ‘포에버21’이 있는 엠플라자 지하에 2호점을 연 KM플레이는 패션에 문구 및 키덜트 상품, 헬스앤뷰티 상품을 가미해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프랑스 화장품 ‘꼬달리’, 미국 소이 캔들 ‘꼬보 캔들’, 캠핑 및 스트리트 ‘백스토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성했으며,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VMD를 강화한 것도 볼거리다.

지난해 9월 삼성동에 첫 매장을 오픈한 블랑앤블랑은 아동복을 중심으로 양말, 파우치, 패브릭, 가방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인다. 아동복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인 한희정 대표와 2명의 직원이 함께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제품 생산은 외주 공장에 발주를 넣지만, 디자인부터 소재 및 안감 처리 등 엄마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신경 썼다. 에이프런, 양말, 액세서리 등은 엄마와 아이가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인기가 높다.

한희정 대표는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와 저가의 남대문 시장 사이에 비어있는 아동복 시장을 공략했다. 브랜딩을 위해 자체 패턴을 개발해 의류는 물론 에코백, 노트 등에도 적용했는데 아이 옷을 사러 온 엄마들이 하나씩 구매하는 대표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3월 11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