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브랜드 백화점 입점 봇물 터졌다
‘스타일난다’ 이어 올 봄에만 5개 신규 입점
갈 곳 잃은 중저가 캐주얼… 소비자 맞춰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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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에 봇물이 터졌다.
주요 백화점들은 올 봄 매장 개편(MD)를 통해 온라인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에 ‘조군샵’ ‘립합’ ‘로미스토리’ ‘체리코코’ ‘임블리’ ‘츄’ ‘톰앤래빗’ 등 7개 브랜드를, 미아점과 중동점에 ‘보닌’을 한꺼번에 입점시키며 전폭적인 매장 개편을 감행했다. 현대백화점도 신촌 유플렉스에 ‘조군샵’을 입점시키는 등 차츰 입점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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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합 |
롯데백화점은 2012년 9월 ‘스타일난다’가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오픈한 이후 월 평균 4~5억원, 최대 7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자 후속 주자 발굴을 위해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난닝구’ ‘나인걸’ ‘매그제이’ 등이 잠실점, 인천점, 대구점, 부산본점 등에 속속 문을 열었고 대부분 기존 입점 브랜드보다 많게는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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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온라인쇼핑몰 브랜드를 들여온다고 처음 발표했을 당시만해도 백화점의 이미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영플라자 명동점과 각 지점에서 전개한 파격적인 시도는 1년만에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타일난다’와 ‘나인걸’ 등 기존 브랜드 외에 올 봄 추가 입점하는 브랜드를 합쳐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온라인 브랜드는 11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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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 |
◇ 온라인서 구축한 ‘브랜딩’ 오프라인서도 통했다
최근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브랜드들이다. 연간 매출도 최소 200억원은 기본이고 탄탄한 마니아 소비층을 구축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한 점은 콧대 높기로 유명한 백화점 바이어들이 삼고초려 해가며 브랜드들을 모셔(?)오는 큰 계기로 작용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키치스러운 여성 패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스타일난다’를 비롯 여성스러우면서 캐주얼한 패션의 대표 주자 ‘립합’, 원마일웨어 풍의 편안한 패션을 지향하는 ‘난닝구’ 등 입점 브랜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해외 최고 모델과 포토그래퍼에 수십 억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패션 브랜드 못지 않은 확고한 브랜딩이 구축돼 있다.
마니아 소비층의 충성도는 아이돌 팬클럽 부럽지 않을 정도다. 실제 지난달 28일 영플라자 명동점 오픈 당시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고객은 기본이고 매장 오픈에 맞춰 휴가를 낸 열혈 소비자가 있을 정도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이 높은 브랜드를 기준으로 입점시키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브랜드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했다”면서 “매장 오픈 당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면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 ‘뛰는’ 브랜드 위에 ‘나는’ 소비자
백화점들이 온라인 브랜드를 확충하고 나서면서 1차적인 피해를 입은 브랜드들은 여성 영캐주얼과 이지&스타일리시 캐주얼 존이다. 이번 매장 개편에서도 상당수 브랜드들이 애비뉴엘 7층 등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매장을 철수하는 굴욕을 맛봤다.
당장 온라인 브랜드들의 백화점 입점을 놓고 기존 업계의 반발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수수료다. 기존 브랜드들의 경우 보통 백화점 입점 수수료가 30% 중후반대에 달하지만, 온라인 브랜드들의 입점 수수료는 20% 초반이다.
업계 한 임원은 "온라인 브랜드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고 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기존 브랜드보다 월등하게 싼 수수료 때문"이라며 "기존 입점 브랜드들에게도 같은 요율의 수수료를 적용해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수수료를 차별화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경우 제조 원가 비중이 높아 기존 입점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백화점 입점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입점시켜야 하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들의 현실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 후반 백화점들이 앞다퉈 중저가 캐주얼을 입점시킬 당시에도 기존 주도세력이었던 여성복 브랜드들의 많은 반발과 논란이 있었다”면서 “당시 혁신을 이끌었던 브랜드들이 지금 다시 내몰리는 입장에 처해 있는 현실을 돌이켜보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백화점 진출한 주요 온라인 브랜드
임블리
2013년 6월 ‘멋남’으로 유명한 부건에프앤씨가 오픈한 쇼핑몰이다. 여타 쇼핑몰이 옷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출된 사진 위주로 치중한 반면 ‘임블리’는 메인 모델인 임은혜 씨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여줘 초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론칭 3개월만에 대박 아이템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 브랜드로 떠올랐으며 영플라자와 건대 스타시티점에 입점한다.
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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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오픈한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4억 소녀’로 유명세를 탄 김예진씨가 운영하고 있다. 1세대 쇼핑몰 답게 탄탄한 마니아층이 특징이고 김예진씨를 비롯 3~4명의 모델 역시 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군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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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익 대표가 운영하는 ‘조군샵’은 남성 전문 온라인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백화점 매장에 입점했다. 특히 홍대 자체 플래그십 매장에 이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을 비롯, 부산 본점, 건대점과 현대백화점 등 4개점을 동시 오픈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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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론칭한 신생 브랜드로 지난해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팝업스토어를 통해 가능성을 검증한 이후 올 봄 매장개편을 통해 매장을 오픈한다. 최근 론칭한 코스메틱 브랜드 ‘베이지’도 함께 구성된다.
2014년 3월 1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