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F부문 법인 분리 가시화
빅 3 계열사 통한 패션 사업 경쟁 구도
백화점의 패션 계열사를 통한 사업 확장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통해 패션 사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사업 확장 노선을 걷고 있다.여기에 최근 롯데 백화점이 계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빅 3 간의 패션 사업이 미묘한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상품 본부 산하에 글로벌패션사업 부문(이하 GF부문)을 통해 주로 수입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잡화 ‘사만사타바사’를 운영 중인 합작법인과 2010년 인수한 엔씨에프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운영해 온 패션 사업이 신세계, 현대에 비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근 글로벌패션(이하 GF)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 아울렛,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한 유통 업태가 발달하면서 신세계, 현대와 같이 계열사를 통한 상품차별화 및 사업 영역 확장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분석이다.
여성복 전문 기업인 엔씨에프를 인수할 당시부터 통합 법인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는데, 최근 GF 부문과 엔씨에프를 통합한 별도 법인 설립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
롯데 측은 오는 2018년까지 패션 사업 부문 매출을 3조원대까지 키우기로 하고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과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을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엔씨에프의 대표이사에 설풍진 대구점장(지역장)을 발령한 것도 이러한 통합을 위한 사전 조치인 것으로 내부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엔씨에프는 여성복 ‘나이스크랍’, ‘티렌’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수 당시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까지도 김교영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아왔다.
롯데 측 관계자는 “GF 부문과 계열사 엔씨에프를 합쳐 별도 법인화해 신세계인터내셔날처럼 해외 직수입을 늘리고, 패션 기업의 추가 인수를 통해 지배력을 더 강화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 2012년 한섬 인수 이후 해외 브랜드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한섬은 지난해 ‘발리’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고 이달 현대무역센터점과 부산점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이에 앞서 도입한 해외 명품 브랜드도 올해 현대 백화점에 입점시켜 타 유통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SI는 지난 90년 신세계백화점 내 해외사업부로 출발해 96년 패션비지니스 전문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현재는 10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8천억원 가량의 사업 단위로 성장했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점포 리뉴얼과 해외 브랜드 중심의 MD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2014년 3월 17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