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멀티숍, 확장기 지나 조정기 진입
최근 몇 년간 폭풍 성장을 지속해 온 멀티숍과 편집숍 시장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선진 유통 트렌드로 부상하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대되어 왔던 멀티숍 및 편집숍 브랜드 중 일부가 최근 중단을 선언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도 멀티숍 사업 정리 중
최근 이랜드월드가 스포츠 멀티숍 ‘스포블릭’의 중단을 결정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0데이즈마켓’을 중단했다.
현우인터내셔날의 편집숍 ‘북마크’도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5개 점포의 정리 과정에 들어갔으며 유력 슈즈 멀티숍 중 한곳은 매각을 추진중이다. 스파이시칼라의 ‘스파이시칼라’는 올해 대주주가 추가 자금 투입을 결정, 유통형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려고 한다.
이에 앞서 LS네트웍스 ‘웍앤톡’과 엘지패션의 ‘인터스포츠’ 등은 초반 계획과는 달리 사업을 대폭 축소했고 풋마트코리아의 ‘풋마트’는 대리점과 직영점을 줄이고 효율 영업으로 돌아섰다.
무리한 투자를 해서라도 비싼 땅에 매장을 운영했던 리딩 편집숍들도 매장을 철수하거나 보수적인 영업으로 선회하고 있다.
‘에이랜드’는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의 철수를 결정했으며, 지난해 문을 연 보끄레머천다이징의 ‘밴드오브플레이어스’도 가로수길에서 철수하며 자사 핸드백 ‘지나미’에 매장을 내주었다.
멀티숍 붐을 주도했던 슈즈 멀티숍 시장도 급변화하고 있다.
ABC마트·에스마켓·레스모아·슈마커·풋락커 등 주요 브랜드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년 20~40% 신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목표 미달성 브랜드가 속출했다. 올해는 대부분 브랜드가 보합~18% 정도로 매출과 유통 목표를 소극적으로 잡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신규 런칭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지난 한 해 줄잡아 50개 이상의 패션 멀티숍과 편집숍이 런칭 됐는데, 올해 1분기에는 겨우 5개 미만에 머물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시장 포화기가 지나 과도기에 진입한 것 같다. 대기업부터 중소 기업까지 가세했지만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해 시장이 빨리 시들어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질적 성숙 단계 진입”시각도
한편에서는 멀티숍 및 편집숍의 1차 확장기가 정리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며 양적 팽창기를 지나 질적으로 성숙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브랜드네트웍스의 변영욱 사장은 “편집숍을 이용하는 고객은 일반 고객과 조금 다른 측면이 있어 신선한 아이디어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수혈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복합 브랜드 매장이더라도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높은 인기를 누리는 곳들도 적지 않다. 북유럽 풍을 표방한 ‘마리메꼬’,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선진형 편집숍을 선보인 ‘어라운드코너’, 독점 브랜드를 강화한 슈즈 멀티숍 ‘폴더’, 모자 전문 기업 출신으로 파워풀한 자체 모자 브랜드의 경쟁력을 구비한 ‘햇츠온’ 등을 들 수 있다.
IT기기나 이와 관련된 액세서리와 같은 신규 아이템을 보강하거나 SNS와 같은 젊은층과 연계성 높은 마케팅을 펼치는 등 기성 브랜드 보다 한 발 빠른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또 다양한 브랜드를 짧은 기간에 주기적으로 순환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를 간파하는 머천다이저의 역량이 일반 패션 브랜드에 비해 서너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2014년 3월 31일 어패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