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가 잡화 시장 확대 주도한다
탄탄한 시스템에 차별화된 감성 더해 新성장 모델 구축
대형사들이 수익 창출 모델로 잡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의류 브랜드의 구색 맞추기 용으로 취급됐던 액세서리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사들은 직접 브랜드를 전개하며 잡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SK 네트웍스가 ‘루즈앤라운지’를 론칭한데 이어 올해 한섬도 ‘덱케’를 론칭해 잡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LF 는 잡화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조보영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아예 ‘쿠론’‘슈콤마보니’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영입해 육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잡화는 의류에 비해 사이즈나 시즌에 대한 구애를 받지 않아 효율이 높은편이다. 특히 대형사의 경우 탄탄한 시스템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홍수처럼 쏟아지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속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만한 체력이 뒷받침 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대형사들은 높은 품질과 오리지널리티를 지닌 제품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헤리티지 브랜드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컨템포러리 분야. 과거에는 정통 여성 핸드백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디자이너 감성과 해외 명품 브랜드 수준의 감도를 지닌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이러한 컨템포러리 핸드백 시장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 코오롱 - 디자이너 브랜드를 글로벌 스타로 육성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기업의 자본력을 더해 볼륨 브랜드로 키워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0년에는 ‘쿠론’을 인수했으며 석정혜 디자이너를 기획이사로 발탁해 브랜드 감성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인수 후 ‘쿠론’은 2011년 스테파니 백에 이어 지난해말 출시된 ‘다인’ 등 히트 아이템을 잇달아 출시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가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실질 수주를 이끌어내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평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쿠론은’ 매출 6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올해는 70개 매장에서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2년 12월에 인수한 이보현 디자이너‘슈콤마보니’는 코오롱의 여성 잡화군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했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 디자이너 슈즈를 지향하는 ‘슈콤마보니’는 스터드 장식 및 과검한 컬러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프랑스 파리의 후즈넥스트, 프리미어클라스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미캄 등 해외 페어에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중화권 진출을 위한 홍콩, 중국 상하의 단독 브랜드 프레젠테이션도 매 시즌 개최했다.
덕분에 일본, 중국, 홍콩, 중동 등 13개국 유명 백화점 및 편집숍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슈콤마보니’는 지난해 30개 매장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40개 매장에서 두 배에 가까운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 LF- 정확한 타깃팅으로 승부
LF는 전체 매출 중 잡화 비중이 27~28%나 차지할 정도로 액세서리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각기 다른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다양성을 요구하는 최근 잡화시장의 변화에 대처해나가고 있다. LF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닥스 액세서리’는 볼륨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마켓쉐어 3위인 ‘닥스 액세서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체크 패턴의 제품들이 매출을 주도하며 1, 2 등 브랜드와의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다.
‘헤지스’는 가죽 라인으로는 브랜드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비가죽 소재로 방향을 틀었다. 대학생들을 겨냥해 패브릭 소재를 활용한 가방을 30~4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지난 4~5년간 큰 폭으로 신장할 수 있었다.
‘헤지스’는 빠르면 내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글로벌화에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여성 핸드백의 핵심인 가죽 제품은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를 통해 풀어간다. 수입 명품못지 않은 감도 있는 디자인을 고급 소재로 구현해 개성있는 상품을 원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이다.
LF는 이를 위해 ‘MCM’을 볼륨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하고 ‘제이에스티나’의 사업 영역을 확대시킨 조보영씨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 SK- 네트웍스 ‘천송이 효과’에 활짝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루즈앤라운지’를 통해 잡화 시장에 첫 도전을 한 뒤 빠른 속도로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
정통 핸드백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오던 잡화 시장에 컨템포러리가 새로운 조닝으로 떠오르자 이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루즈앤라운지’는 대중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 장인정신이 담긴 고품질의 제품을 제안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 또한 전지현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이 맞물리며 화제의 브랜드로 떠올랐다.
전지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들고나와 유명해진 ‘마지아’와 ‘비아’는 완판 행렬을 기록했으며 중국 관광객들까지 매장을 찾게 만들었다.
지난해 18개 매장을 운영했던 ‘루즈앤라운지’는 올해 30개를 확보해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는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미주, 유럽까지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 한섬 -‘덱케’로 잡화 시장 도전
한섬은 의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지난달 잡화 브랜드 ‘덱케’를 론칭했다.
‘덱케’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패션에 어울리는 핸드백과 주얼리를 선보인다.이탈리아, 스페인의 가죽 제조 테너리 직소싱을 통해 소비자 취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브랜드는 카이만과 파이톤 등 특피 상품을 선보이는 프레스티지 라인, 프지와 스터드, 컷팅레더 등 디테일을 강조한 빈티지 라인, 그리고 직접 개발한 그래픽이 적용된 비가죽 소재의 아티피셜 라인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주력 아이템은 클러치백. 클러치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클러치백을 강화하고 비중을 25%까지 높였다. 가죽 주얼리 제품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덱케’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쳐 국내와 해외,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동략한다.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의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케어즈’에 ‘덱케’를 입점시켰으며 지난달에는 이어 서울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올해 백화점과 ‘무이’‘톰그레이하운드’ 등에 10여개 매장을 열고, 글로벌 이커머스가 가능한 온라인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백화점 전개는 올 F/W 시즌부터 시작한다.
2014년 4월 7일 패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