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브랜드 불패’ 옛말 매출·이익 모두 하락
작년 구찌·펜디·불가리 등 3~77% 큰 폭 감소
국내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 온 명품 브랜드들의 지난해 매출이 도미노처럼 내려 앉았다.
펜디·페라가모·버버리·불가리 등을 전개하는 한국 지사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최소 3%에서 최대 77%까지 떨어졌다.
일부 브랜드는 2년 연속 매출 역신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2012년 2천 548억원에서 지난해 2천549억원으로 5.4% 역신장 했다.
펜디코리아도 영업이익이 2012년 17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5억8천만원으로 66.8% 급감했고, 순이익도 12억8천만원에서 2억9천만원으로 77.3% 역신장 했다.
불가리코리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매출은 793억원에서 773억원으로, 당기순익은 78억에서 7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명품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는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5억원에서 11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롱샴코리아는 366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작년 한해동안 약 33억원의 매출이 빠졌고, 당기순이익 역시 2012년 6억원에서 지난해는 손실로 바뀌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4.3%나 급감한 107억 751만원에 그쳤다.
버버리코리아는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매출 기준 2천2백80억원으로 전년 실적보다 120억원이 낮아졌다. 영업이익 역시 343억원에서 210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국내서 전개 중인 대부분의 해외 명품 브랜드도 최근 10~40% 역신장했다.
이렇듯 경기가 불황일수록 명품 브랜드는 잘 나간다는 불문율이 여지없이 깨졌다.
명품 브랜드가 쇄락의 길을 걷는데는 소비자의 이탈, 유통 환경의 변화, 해외 수입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개입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어지러운 로고 플레이를 지양하는 소비 성향도 명품 회사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섬의 ‘덱케’ 윤현주 상무는 “명품 브랜드들이 10년여 동안 경쟁적으로 로고 플레이 제품을 양산하고 판매량도 많다 보니 디자인 피로도가 높아졌다”며“오히려 고급 소재,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한 과시하지 않은 듯한 명품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멀버리’, ‘입생로랑’ 등 작은 로고를 지향하거나 디자이너 브랜드 일수록 인기가 높은 것도 이를 반증한다. 또 스트리트 패션이나 SPA로 인한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 패턴 전환도 한몫하고 있다.
국경 없는 리테일 환경 변화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금액도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정부의 병행수입 완화책도 영업 환경을 점차 악화시키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노세일 전략을 펼쳤던 명품 마저도 지난해 말부터 자존심을 구기고 세일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디자인, 가격정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출처 : 2014년 04월 21일 어페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