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브랜드 유치·‘스마트픽’ 등 대안
쇼루밍족의 빠른 증가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쇼루밍(Showrooming)족’이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저렴한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오프라인이 전시실(showroom) 역할만 한다는 데서 나온 신조어로, 유통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다국적 컴퓨터 서비스업체 IBM이 지난해 전 세계 2만6천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전 세계 소비자 쇼핑 행동분석’ 조사에 따르면, 쇼루밍족이 전체 온라인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국내도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쇼루밍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소비자들까지 모바일로 실시간 가격비교 후 구매할 정도로 폭 넓은 연령층으로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검색을 통해 백화점 매장에서 바로 마음에 드는 제품의 최저가를 확인하는 고객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다.
영등포에 위치한 한 백화점 골프웨어 매장 판매사원은 “50~60대까지 ‘오프라인에서 사면 바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요즘은 대놓고 품번을 검색해보고 온라인이 더 싸다며 그냥 가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백화점의 자체 온라인몰, 대형 오픈마켓과 겹치는 제품은 현장 판매가 갈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오프라인의 안정된 매출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유통사와 브랜드업체 모두 ‘역(逆) 쇼루밍’에 포커스를 맞춘 대응전략을 마련 중이다.
주요 백화점이 오프라인 점포 내에 난닝구, 나인걸, 조군샵 등의 온라인 태생 브랜드 유치를 강화하는 것도 한 방편으로 꼽는다.
최근 들어 유통가에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스마트 픽(Smart Pick)’, ‘픽업서비스’와 같은 아이디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의 ‘스마트픽’과 홈플러스의 ‘픽업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쇼핑 서비스로, 특히 현장에서 바로 교환과 취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배송비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고객입장에서는 다시 택배로 반품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도 제품 수령을 위해 방문한 고객이 다른 제품까지 구매해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브랜드업체들은 유통사에 비해서는 아직 소극적이나 온라인과 동일한 아이템에 사은품, 포인트 적립 등의 추가혜택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전용 제품과 체험형 프로모션으로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매장에 독자적인 컨셉을 불어넣고 라이프스타일화 하는 것 역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슈페리어홀딩스의 패션잡화 ‘블랙마틴싯봉’ 관계자는 “가격으로는 온라인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장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고 싶은 매장에 포커스를 두고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스토리를 강화하는 한편 타임세일, 오프라인 전용 이벤트 등 현장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